‘RV(레저용차량) 왕국 위상 지킨다.’ 기아자동차가 스포티지와 쏘렌토, 카렌스 후속 UN(프로젝트명) 등 3각 편대를 앞세워 국내 RV(레저용차량) 시장에서 2년 연속 1위 수성에 나선다. 기아차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와 미니밴 등을 포함한 RV시장에서 지난해 총 11만4,337대를 팔면서 시장점유율 39.2%를 기록, 지난 2004년 현대차에 내줬던 1위 자리에 다시 복귀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이 달 초 스포티지 VTG모델을 출시한데 이어 그랜드 카니발 9인승, 쏘렌토 부분변경 모델, 카렌스 후속 크로스오버 미니밴 UN 등 3가지 차종을 올 1ㆍ4분기 안에 추가로 내놓은 등 대대적인 물량공세를 펴기로 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현대와 GM대우, 쌍용 등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올 상반기 중 RV 신차 및 신차에 준하는 변경모델을 대거 투입하는 등 RV 시장을 놓고 일전을 벼르고 있다”며 “이에 따라 다양한 신차를 앞세워 ‘RV명가’의 자존심을 지켜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기아차 외에 GM대우가 처음으로 2000c급 커먼레일을 탑재한 SUV인 ‘S3X’를 올 상반기 중 내놓을 예정이고 쌍용차는 렉스턴 변경모델의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어 현대차는 올 3ㆍ4분기 중 테라칸 후속 고급 SUV모델인 ‘EN(프로젝트명)’을 내놓을 예정이다. 앞서 기아차는 지난 98년 카니발을 출시한 이후 8년 동안 2001년과 2004년을 제외하고 줄곧 국내 RV판매 1위를 지켜왔으며, 이 기간동안 판매한 RV만 107만1,526대에 달한다. 이는 전체 RV 판매대수인 276만9,167대의 38.7%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해에는 39.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기아차에 이어 현대차(37.9%), 쌍용차(20.7%), GM대우(2.2%)가 각각 2~4위를 차지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과거 유지비가 저렴한 LPG엔진을 적용한 소형 미니밴 카스타와 카렌스, 디젤모델인 카니발 등 이른바 ‘카 3총사’가 고유가 시대의 인기차종으로 자리 잡으면서 RV시장을 단숨에 장악했었다”며 “내수침체 및 경유가격 인상, 세금기준 변경 등으로 인해 최근 2~3년간 다소 시장이 주춤했지만 최고 인기모델인 스포티지와 앞으로 나올 다양한 신차를 통해 다시 본격적인 ‘RV 붐’을 일으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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