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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스런 후유증 남긴 日 '부동산불패' 신화

80년대 버블붕괴 후유증 15년이상 이어져

버블경제가 붕괴된지 15년이나 됐지만 일본은 아직도 광란적 투기의 악몽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채 고통스럽고 느리게 회복하고 있다. 최근 일본 경기가 상승세를 보이고 자산시장도 회복세에 들어섰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지만 벌써부터 80년대 `거품'으로 돌아가선 안된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일본경제가 질주하던 60∼70년대에도 부동산시장은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했으나1980년대엔 수년만에 지가가 세배로 뛰는 광란상태로 바뀌었다. 사쿠라투자관리의 이코노미스트 히가시노 다이는 "시장은 부동산 가격은 영원히계속 오를 것이라는 신화에 의해 지탱됐다"며 "80년대 중반 엔화강세와 저금리에 따른 과도한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에 유입됐다"고 말했다. 당시 은행과 기업들은 `주센(住專)'이라는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상품을 내놓고지가 상승의 호기를 놓치지 않으려는 투자자들을 잡는데 혈안이 됐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리고 정부가 자산세율을 인상하는 등대책이 쏟아져 나온 직후 니케이 225 지수가 4만포인트에서 2만포인트로 폭락하는등 주가와 지가가 동반 급락하기 시작했다. 히가시노는 "부동산 투기를 막으려는 당국의 조치는 가격상승세를 꺾는데 효과를 발휘했을지 모르나 가계경제와 기업의 재정수지를 황폐화시키고 금융기관에 불량자산을 축적시켜 결국 전체 일본 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주택담보 가치가 하락하고 상환 불능의 대출이 속출하면서 은행들은 수렁에 가라앉았다. 부실 대출액 규모는 90년대들어 계속 커지면서 지난 2001년 34조엔(3천110억달러)으로 정점에 달했다. 정부지원에 필사적으로 매달리던 은행들은 새로운 기업대출은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이는 90년대 일본 경제를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최근 "버블경제 붕괴 이후 일본은오랜 기간 불황을 겪었고 증가하는 실업률과 파산으로 사람들은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잃었다"고 토로했다. 주요 은행들이 고통스런 구조조정을 거쳐 마침내 건전성을 되찾은 것은 극히 최근의 일로 지난 2002년 3월 부실채권 비율은 8.4%에서 2.9%로 떨어졌다. 올해들어 도쿄 중심부 등 일부 지역에서 지가의 미세한 상승이 있긴 했으나 지난해 부동산가격은 전년 대비 5% 떨어지는 등 여전히 하락세를 계속하면서 마침내도쿄 외곽의 거주자들을 끌어들일 정도가 됐다. (도쿄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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