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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창촌·유흥업소 '개점휴업'

손님없고 대부분 불꺼져…업주들만 모여 단속 지켜봐

성매매 특별법이 시행된 23일 0시를 기해 서울 등 전국 주요도시에서 성매매 영업행위에 대한 경찰의 집중단속이 일제히 실시됐다. 서울에서는 동대문구 청량리 지역의 속칭 `청량리 588' 일대와 길음동 일대 `미아리 텍사스' 등 집창촌과 강남일대의 유흥주점, 안마시술소 등이 대부분 경찰의 단속을 피해 문을 걸어닫아 사실상 유흥가는 이날 `개점휴업' 상태나 다름없었다. ◆집창촌 일대 경찰이 집중단속에 나서자 `미아리 텍사스', `청량리 588' 일대는 호객꾼과 매춘업소 종업원, 손님들로 북적대던 평소와 달리 썰렁할 정도로 다소 한산했다. 골목길에는 업소 주인들만 삼삼오오 모여 경찰단속을 지켜보며 수군거리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미아리 텍사스 일대 업소의 아가씨들과 업소의 `어깨'들은 단속이 시작되기 전인 22일 오후 9시부터 속속 이 일대를 빠져나가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오후 11시 넘어서부터는 문을 연 가게가 거의 없었고 불이 켜진 가게라 하더라도 영업은 하지 않았다. 집창촌 업소 주인들은 성매매 특별법 시행으로 기존의 윤락행위 방지법보다 성매매 알선 및 성매수자에 대한 처벌수위가 한층 강화된데 대해 불만을 내비치면서 경찰단속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미아리 텍사스의 한 업주는 "영업을 하지 않더라도 불을 켜두자고 업주들끼리 논의했지만 골목길 입구마다 의경들이 경비를 서고 있는 통에 손님들이 아예 들어올수 없어 대부분 불을 끄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업주는 "업소 아가씨들에게 추석 연휴를 3일 정도 주는데 당장 오늘 밤부터 단속이 시작되니 영업 자체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올해 낸 벌금이 벌써 700만원인데, 벌금.세금은 다내고 미아리만 먼저 때리니 어떻게 영업하느냐"고 한숨을내쉬었다. `청량리 588' 일대도 불을 켜놓은 업소는 손에 꼽을 정도로 대부분의 업소가 불을 끄고 영업을 중단한 채 경찰의 집중단속을 피했다. 업주 김모(46)씨는 "종업원들도 술을 마시러 나가는 등 대부분 자리를 떴다"며 "당분간 아가씨들을 모두 휴가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주 이모(50)씨는 "이렇게 단속에서 윤락을 없앨 수 있느냐"며 "결국 음성적으로 변해갈 뿐이고 내가 데리고 있던 애들 중에는 인터넷 성매매를 하거나 외국으로나간 경우도 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업소 종업원 이모(23.여)씨는 "영업을 못해 돈을 못벌어서 짜증난다"며 "강원도 티켓다방에서 일했을 때보다 돈을 1.5배 더 많이 벌 수 있었는데 이제는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강남 유흥가 강남 일대 유흥가도 경찰의 집중단속으로 집창촌과 마찬가지로된서리를 맞았다. 경찰의 단속 타깃이 된 강남구 삼성동 일대에 몰려있는 휴게텔은 대부분 문을굳게 걸어잠그고 영업을 중단한 모습이었고, 문을 열어두고 영업하는 업소도 찾아오는 손님이 눈에 띄지 않아 한산했다. 경찰 단속반이 들이닥치자 한 휴게텔 업주는 "경찰 단속이 시작된다는 뉴스를 보고 종업원들이 모두 일을 안하고 가겠다고 해서 영업을 하고 있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다른 인근 휴게텔의 업주 역시 "이곳은 손님들이 안마 서비스를 받고 이발하는 곳"이라고 항변하며 이발도구와 사업자 등록증 등을 증거물로 경찰에 내보이기도했다. 일부 휴게텔에서는 `서비스'를 받던 손님이 단속에 걸려 경찰에 해명하는 장면도 목격됐으며, 40대 초반의 한 남성은 "샤워도 하지 않고 발만 씻고 잠을 잔 것"이라고 주장하며 경찰단속에 항의했다. 강남역 부근 모 안마시술소에서는 알몸으로 누워있던 업소 종업원과 30대 초반의 남성 손님이 현장에서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이 손님은 단속 경찰에게 "성행위는 하지 않았다"고 항의했고 경찰이 증거물인 콘돔을 제시하자 "내 것이 아니다"며 강하게 부인하는 등 경찰과 신경전을 벌이기도했다. 일부 업소 주인들은 시간이 흐르면 단속이 예나 마찬가지로 흐지부지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하면서 경찰의 집중단속을 `눈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라며 내심 불만을 털어놨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양정우.김병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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