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당선으로 美 경제회복 기간 단축기대'

이명박 대통령은 7일 “경제의 반은 심리적인 데에서 온다”며 “버락 오바마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몇 가지 긴급조치를 취하면 심리적 안정으로 미국경제의 회복 기간도 당초 예상보다 단축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새 행정부가 들어설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가 당면한 최우선 과제는 금융위기 극복”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파월 전 장관은 “한국과 미국의 지속적인 발전과 교류증진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대답했다. 파월 전 미 국무장관은 주한미군 대대장, 대통령 안보보좌관에 이어 합참의장과 국무장관을 역임했고 지난 미 대선에서는 오바마 후보를 지지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미국 대선 결과와 관련, “미국이 새롭게 한 단계 변화하고 발전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패배한 존 매케인 후보가 보여준 자세도 인상적이었는데 이긴 후보나 진 후보나 감동적인 장면을 보여줬다. 오늘의 미국을 만든 힘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파월 전 장관은 이날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국제교류재단 초청 강연에서 “오바마 당선인은 핵 문제 해결에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6자회담의 틀 안에서 인내심을 가지고 협의를 토대로 대북정책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오바마 당선인은 전세계 여러 나라에 계속해서 솔직하고 열린 자세로 이야기할 것”이라며 “특히 한국 정부와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경청하고 이를 토대로 대화를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여전히 핵무기나 핵 능력만 보유하고 있으면 세계에 자국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지만 북한이 핵을 제거하고 한반도가 비핵화될 때만이 전세계가 북한을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면서 “한미동맹의 강화가 그 어느 때보다 더욱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오바마 당선인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자동차 산업과 관련된 얘기를 했는데 미국 자동차 업계가 겪는 어려움을 놓고 봤을 때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미국 대통령으로서 무관심할 수 없다”면서 “하지만 몇 달 내 미국 의회에서 비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