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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뜨고 지상파TV는 지고… 그 다음엔?

미디어 대충돌<br> 김강석 지음 / 노마드북스 펴냄


신문도 TV도 위기라고 한다. 그렇다고 인터넷, 케이블 방송 등 뉴미디어가 확실한 대안으로 자리잡은 것도 아니다. 미디어간 합종연횡(合從連衡)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 미디어 환경만 더 복잡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책과 신문은 인터넷과 인터넷 TV(IPTV)와 결합하고 있고, 라디오는 모바일과 TV와 융합하며 과거의 인기를 되찾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책은 미디어의 변화 움직임을 정리해 매체 환경 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SBS 멀티미디어 팀장인 저자가 "현상과 논의를 객관적으로 담아내려 했다"고 말한 것처럼 신문 기사와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미디어 변화의 단면을 그리고 있다. 책의 의미를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저자는 새로운 미디어의 성장에 관한 상황을 설명하며 책을 이어간다. 대표적인 사례는 케이블 방송과 인터넷 신문. 이들은 신문과 TV를 누르고 새로운 미디어 강자로 들어설 기세라는 것. 제일기획이 2006년 국내 광고 시장 현황을 집계한 결과 전체 매체 광고비는 7조 6,339억 원이었다. 이 중 케이블 방송, 인터넷 등 뉴미디어 광고비는 1조 4,650억 원으로 2년 연속 30%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케이블 방송에만 광고를 집행한 광고주는 2004년 28%에서 2006년 37%로 급증했다. 광고 수익은 점차 줄어드는 반면 스타 마케팅으로 제작 비용만 증가하는 지상파 TV가 위기를 느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기존 미디어를 모두 집어삼킬 태세인 포털의 위상 변화는 더욱 충격적이다. 2006년 언론재단이 전국의 성인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이용으로 인해 TV 시청 시간이 줄었다는 답변과 신문 보는 시간이 줄었다는 응답이 각각 44.2%, 35.8%로 나타났다. 인터넷 이용이 TV시청과 신문 열독을 감소시키는 원인이 된 것. 책은 포털의 위상변화로 빚어지는 문제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대표적인 사례는 네이버ㆍ다음ㆍ네이트(싸이월드 포함) 등 3대 포털의 독과점 현상. 저자는 특정 포털에 연예뉴스를 공급하던 회사가 당초 1,000만 원 안팎이던 뉴스 공급계약을 갑자기 수백만 원대로 깎자고 요구해와 재계약을 하지 못했던 사례 등을 들어 포털이 독점적인 지위를 남용하는 현상을 지적했다. 미디어에 대한 가치 판단과 대안 제시는 책에 담겨 있지 않다. 하지만 책을 읽은 독자는 미디어 환경 변화를 내다보며 자신만의 예측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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