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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국빈 대접’받으며 호주오픈 출전하지만…

프레지던츠컵 발탁 논란등 우승으로 분위기 전환 나서<br>윌리엄스와 악연·부담감등 상황 안좋아 결과는 미지수


여전히 골프 팬들의 관심을 끄는 그 이름, 타이거 우즈(36ㆍ미국)가 다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추락한 황제' 우즈는 오는 10일부터 나흘간 호주 시드니의 레이크스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호주오픈에 출전한다. 지난 1996년 이후 15년 만의 호주오픈 출전이라는 기록만 봐도 세계랭킹 56위 우즈의 절박한 상황이 미루어 짐작된다. 잘나갈 땐 나설 필요가 없는 대회였다. 하지만 성 추문과 무릎ㆍ아킬레스건 부상 등으로 2009년 11월 호주 마스터스 우승 이후 우승이 없는 우즈로서는 대회를 가릴 처지가 아니다. 내년 시즌 부활할 수 있다는 믿음을 사람들에게 심어줘야 하고 17일부터 멜버른에서 벌어지는 프레지던츠컵(미국-인터내셔널팀 대항전)을 앞두고 발탁 논란도 잠재워야 한다. 미국팀 단장인 프레드 커플스는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십 우승자인 키건 브래들리를 놔두고 우즈를 뽑아 비난 여론에 휩싸이기도 했다. 전 세계랭킹 1위 닉 팔도(잉글랜드)는 지난주 말 프레지던츠컵을 전망하면서 "나도 이혼을 겪어봐서 알지만 우즈처럼 외도로 대대적인 망신을 당한 뒤 일어선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미국팀의 구멍은 우즈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길은 호주오픈에서 뭔가 보여주는 것밖에 없다. 우즈는 "한 번 연습하면 36홀은 친다. 몸 상태도 최상"이라며 활약을 자신했다. 그러나 경기 외적 상황이 우즈에게 유리하지만은 않다. 단짝에서 하루 아침에 앙숙이 된 전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뉴질랜드)와의 악연이 원인이다. 윌리엄스는 지난 4일 중국 상하이의 한 행사에서 새 파트너 애덤 스콧(호주)의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우승과 관련한 질문에 우즈를 거론하며 "그 흑인 멍청이를 꺼지도록 하는 게 목표였다"고 말했다. 이 발언을 둘러싸고 인종 차별 논란이 불거지자 윌리엄스는 즉각 사과 의사를 밝혀 징계는 면했다. 하지만 얄궂게도 호주오픈 1ㆍ2라운드에서 우즈와 스콧이 같은 조에 편성되면서 얼굴을 맞닥뜨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쯤 되자 호주오픈 조직위원회는 우즈와 윌리엄스의 '불편한 동행'을 막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토니 루젠버그 조직위원장은 7일 시드니 데일리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우즈와 스콧이 같은 조에서 플레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윌리엄스 파문으로 인한 조치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우즈의 방문은 시드니를 흥분의 도가니로 만들 것이며 조직위에서도 엄청난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해 우즈에게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기 위한 조치임을 확인시켰다. 이에 멜버른 지역지인 헤럴드 선은 "호주오픈 조직위는 숙박, 리무진 서비스 등 모든 면에서 우즈를 극빈 대접할 계획이다. 압권은 우즈가 혹시나 당황해할까 봐 윌리엄스와 마주치지 않게 배려한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호주오픈 측의 '우즈 앓이'가 원하는 결과를 가져올지는 아직 미지수다. 우즈는 3개월 만의 복귀전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했던 8월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1오버파 공동 37위에 그쳤고 일주일 뒤 PGA 챔피언십에서는 10오버파로 컷 탈락했다. 그나마 하위 랭커들이 대부분이었던 지난달 프라이스닷컴오픈에서도 공동 30위가 고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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