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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7월 8일] 분기 영업익 5조원 기록세운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 2ㆍ4분기 영업이익 5조원 돌파라는 또 하나의 신기록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7일 국내외 사업장을 합한 연결기준으로 2ㆍ4분기(4~6월) 실적이 매출 37조원, 영업이익 5조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8%, 영업이익은 87.3% 증가했다. 세계경제가 글로벌 위기의 후유증을 앓고 있는데다 전통적으로 2ㆍ4분기가 전자업계의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실적이다. 반도체를 비롯한 정보기술(IT) 분야의 치열한 생존경쟁에도 불구하고 경영실적에서 신기록 행진을 하고 있는 것은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그만큼 강화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제품 면에서 이번 실적은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판매 호조에 힘입은 바 크다. 신종 디지털기기 출현에 따른 D램 판매증가와 낸드플래시 가격 강세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아울러 원화약세라는 환율효과도 크게 도움이 됐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실적 호조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낙관은 금물이다. 5조원에 달하는 분기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삼성전자의 실적전망을 시장에서는 그렇게 낙관적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이유로는 경기에 민감한 반도체와 LCD 부문의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반면 디지털미디어 부문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미치지 못했고 휴대폰 부문도 스마트폰 보급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익기반이 되는 제품군이 적은 것이다. 더구나 하반기에는 반도체ㆍLCD 경기가 상반기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삼성전자의 수익기반이 위축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더구나 대내외 경영여건도 밝지만은 않다. 대외적으로는 미국ㆍ유럽ㆍ중국 등 이른바 G3의 경기위축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세계경제의 '더블딥'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내적으로 물가와 금리 및 원화가치 상승 등 이른바 3고가 우려되고 있다. 기업환경이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적에 자만하거나 안주하지 말고 기술력과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가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폰 돌풍과 함께 가열되고 있는 모바일 혁명에서 확고한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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