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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예절] 박봉래씨 '휴대폰 소음공해 없앤다'

휴대폰 인구가 1,200만명을 넘으면서 소음공해가 사회문제가 됐다. 이에 따라 소음 공해를 줄일 수 있는 제품 개발이 새로운 창업 아이템으로 등장했다. 아직 사업화한 곳은 없지만 전망이 어두운 건 아니다.한국에서 이 분야에 가장 먼저 눈길을 돌린 사람은 박봉래(朴奉來·32·고려대학교 컴퓨터학과 박사과정)씨(02-924-2054, 무선호출 015-8371-6899). 朴씨는 최근 정보통신부가 주최한 「제 1회 대학 정보통신 창업 아이템 경진대회」에서 이 분야에 관한 독특한 아이디어를 제시, 대상을 받아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朴씨의 아이디어는 의외로 간단하다. 극장이나 공연장 등 정숙을 요하는 장소에서 휴대폰이나 삐삐를 멀리서 진동모드로 바꿔주는 것이다. 이것이 실현되면 극장에서는 시끄러운 벨소리가 사라지게 될 것이다. 朴씨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것은 광센서와 전파송신기다. 광센서는 극장 등에 드나드는 사람을 감지한다. 또 전파송신기는 휴대폰이나 삐삐를 진동모드로 바꾸거나 원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특수 전파를 발사한다. 결국 광센서가 사람을 발견하고 전파송신기에 명령을 내리면 특수 전파가 발사돼 휴대폰이나 삐삐를 가진 사람이 공공장소에 들어갈 때 자동으로 진동모드로 바꾸고, 반대로 나갈 때는 원상태로 돌려 주는 것이다. 朴씨는 곧 정보통신부로부터 3,000만원의 사업지원금과 출자금을 받아 벤처기업을 설립하고 이를 상품화한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물론 이를 위해 특허 출원도 마쳤다. 그는 『전국의 유명극장과 공연장만 합쳐도 수천개에 달한다』며 『사업성도 괜찮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런 아이디어는 세계에서도 처음이어서 국내외 투자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제품이 성공할 수 있느냐의 최대 관건은 가격문제. LG정보통신 중앙연구소 전파기술실 김우식부장은 『이 장치는 말하자면 극장마다 하나의 기지국을 설치하는 것과 비슷해 가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朴씨는 『충분히 값싼 기지국 장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폰마다 각기 다른 방식을 통해 진동모드로 변화하게 돼 있는데 이를 총괄 제어할 장치를 만들 수 있느냐는 기술적인 문제도 따른다. 朴씨는 이에 대해서도 『신제품은 문제가 없다』며 『다만 이미 공급된 제품의 경우 단말기마다 서로 달라 더 집중적인 연구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사실 외국에서는 비슷한 제품이 이미 선을 보였다. 이스라엘 넷라인은 방해전파를 이용해 극장같은 특정 장소에서 아예 모든 통화를 두절시키는 장치를 개발했다. 일본에서도 비슷한 제품이 나와 있다. 그러나 이 장치는 통신 소음공해를 없애기 위해 개인의 통신권을 지나치게 침해할 우려가 많고 실제로 반발에 부딛치고 있다. 국내 휴대폰 서비스 업체나 단말기 제조업체들도 개인의 통신권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오해를 받을 것을 우려, 이런 기술개발에 적극 나서는 곳은 아직까지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통신 공해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어서 미리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특히 업체가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전자통신연구소(ETRI) 등 공공기관이 이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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