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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역발상 선취매' 나서나

하반기 경기호전 겨냥 삼성전자등 대표주 잇단 입질<br>일부선 "매수 규모 적어 섣부른 낙관론은 경계해야"


외국인의 매수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최악의 경기지표가 이어지는 것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외국인들의 ‘러브콜’은 끊임없다. 이에 따라 ‘단기 매매’보다는 멀리 내다본 ‘장기 매수’ 전략에 돌입한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도 나온다. 특히 외국인들은 올 들어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도 업종 대표주를 집중 매집함에 따라 앞으로의 경기 턴어라운드를 겨냥한 사전 포석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그러나 아직 외국인의 매수 규모가 눈에 띌 정도로 크지 않다는 점에서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하는 시각도 있다. ◇경기지표 악화에도 외국인은‘사자’=코스피지수는 2일 잇단 경기지표 악화 여파로 직전 거래일에 비해 15.16포인트(1.30%) 하락한 1,146.95를 기록했다.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투가가들이 3,97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그러나 외국인은 이날도 2,358억원의 순매수에 나서면서 4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들의 경우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길고 긴 매도행진에 브레이크를 건 후 매매패턴이 바뀌기 시작했다. 이런 변화는 갈수록 가속화하는 상황이다. 더구나 1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8%나 급감했다는 암울한 소식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은 순매수에 나섰다. 이는 펀더멘털을 중시하는 외국인의 투자성향을 감안할 때 증권가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지기호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들이 오는 2ㆍ4분기 이후 원ㆍ달러 환율 하락 기대감과 앞으로의 경기회복에 대비해 국내 증시 포지션을 확대하고 있다”며 “최근 기관의 매도세를 감안하면 수급 개선을 통해 지수의 하방 경직성을 높여주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업종 대표주 선호 현상 뚜렷해=외국인은 지난달에도 7,7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전월(8,700억원)에 이어 2개월 연속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 2007년 4~5월 연속 순매수 이후 처음이다. 이는 지난해까지 4년간 모두 77조원어치를 팔아 치우며 전체 시가총액 비중을 40%에서 28%로 대폭 낮췄던 것과 비교할 때 상당히 이례적인 행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지난달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텔레콤ㆍKT&Gㆍ포스코ㆍ한국전력ㆍ신세계 등 업종을 불문하고 ‘1등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외국인들이 신흥시장의 대표 우량주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국내 대표기업들이 신흥시장의 대표주자라는 점 때문에 매수세가 몰리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겨냥 ‘역(逆)발상’ 선취매 기대감=외국인은 올 들어 총 20거래일 가운데 순매도를 보인 경우는 9거래일에 그치고 있다. 이 가운데서 하루 순매도금액이 2,000억원 이상에 달한 경우는 단 이틀에 불과했다. 특히 최근 각종 경제지표가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황인데도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져 더욱 눈길을 끈다. 증시전문가들은 하반기 경기 턴어라운드를 염두에 둔 ‘사전 포석’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의 최근 매수세는 악화된 매크로 경기지표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는 게 특징”이라며 “하반기 경기호전을 감안한 역(逆)발상 장기투자 자금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외국인의 투자패턴에 대해 여전히 신중한 시각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외국인의 매수가 추세로 굳어지리라고 보기에는 아직 규모가 작다”며 “아직까지도 매수보다는 중립적인 위치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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