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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中 ·日 바둑 영웅전] 한상훈, 자중이 필요했다

제5보(63~80)



한상훈의 스승은 김원7단. 미남 기사인 그는 강남의 권갑룡, 강북의 허장회와 나란히 분당에 자기 도장을 열어 프로기사 배출의 명문으로 정평을 얻었다. 오늘 그는 자기 도장의 걸작품인 한상훈의 챔피언 등극을 보기 위해 일찍부터 검토실에 나와 있다. 그는 바둑TV의 최고인기 사회자 김진명의 친형이다. 그에게 짓궂은 김성룡이 다가가 물었다. "오늘 경사가 날 것 같아요?"(김성룡) 말없이 웃는 김원. 꽃미남이던 그도 어느덧 얼굴에 주름이 조금 생겼다. 1967년생이니 그도 벌써 불혹을 넘겼다. 백66으로 흑의 요석 두 점이 속절없이 떨어졌다. 얼핏 보기에는 흑이 망한 것 같은데 원성진은 그게 아니라고 했다. "아직은 흑도 희망이 있어요."(원성진) 흑67, 69로 좌측의 백대마를 공격하는 기세가 그런 대로 박력이 있다는 설명이었다. 흑69는 암암리에 독수를 노리고 있다. 백이 참고도1의 백1로 뛰기라도 하면 사건이 발생한다. 흑2, 4로 몰아놓고 6으로 들여다보는 멋진 수가 있어 백이 곤란하게 되는 것이다. 수읽기가 빠른 이세돌이 그 노림을 알아차리고 백70으로 웅크린 것은 당연했다. 한상훈은 흑71, 73으로 계속 휘몰아쳤는데….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가 있어요."(원성진) 흑73으로는 참고도2의 흑1로 자중할 자리였다. 백은 2에서 6으로 달아나는 정도인데 이 코스였으면 아직은 갈길이 먼 바둑이었다. 실전은 백78, 80이 모두 득의의 맥점이 되어 도리어 흑의 연결고리가 허약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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