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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신입사원 승선교육 가보니…

직접 항해 좌표 찍어보고 컨테이너선 체험 만끽<br>"해운 업무 한눈에… 애사심도 쑥쑥"

한진해운 신입사원들이 강대하(앞줄 왼쪽 세번째) 선장, 김용길(〃〃네번째) 교관과 함께 상하이로 향하는 바다 한가운데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부산·상하이=임지훈기자

동이 틀 무렵 1,000여개의 육중한 컨테이너를 층층이 쌓은 '포트겔랑(컨테이너선 이름)'이 드디어 물살을 가르기 시작했다. 난생 처음 컨테이너선에서 하룻밤을 보낸 한진해운 신입사원들이 선교(조종실)에서 탄성을 내질렀다. 탱커팀의 이선영씨는 "이렇게 큰 배가 움직이는 모습이 신기하다"면서 "해운인이 된 것이 자랑스럽고 자부심을 느낀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11일 부산역에서 버스를 타고 5분 정도 달려 도착한 한진해운 운항훈련원. 컨테이너선을 타고 부산 신항만을 출발해 상하이 양산항에 이르는 2박3일의 승선체험을 앞둔 8명의 신입사원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먼저 선상에서 지켜야 할 안전수칙을 숙지한 교육생들은 선박모의조종 훈련실로 자리를 옮겨 시뮬레이션으로 배를 직접 운항해보는 짜릿함을 맛봤다.

다시 버스를 타고 부산 신항만으로 가면서 신입사원들은 교육을 맡은 김용길 교관에게 긴급상황 때의 대처요령 등을 묻거나 각자 소속 부서의 업무를 소개하며 장거리 항해의 긴장감을 덜어냈다. 이렇게 문답이 오가기를 한 시간 남짓. 켜켜이 컨테이너 박스가 쌓여 있는 부산 신항만이 눈앞에 펼쳐졌고 곧이어 6,500TEU급 한진 포트겔랑이 웅장한 위용을 드러냈다.

오후6시, 마침내 승선명령이 떨어졌다. 좁고 긴 계단을 밟아 배에 오르며 200대1의 경쟁률을 뚫은 한진해운 새내기들에게 왜 한진해운을 지원했는지 물었다. 터미널운영팀의 박성진씨는 "물류가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확신에 이 회사를 지원했다"며 "그동안 구글 맵스 등을 통해 터미널을 봤는데 현장에 와보니 실감이 난다"고 답했다. 유승석 과장(경력직)도 "전에 물류회사에서 일하면서 해상직원들을 존경하는 마음을 갖게 됐다"며 "배에 올라보니 해운맨이 한국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수출역군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말했다.

컨테이너 1,123개를 내리고 1,036개를 싣는 선적작업은 밤새도록 이어졌다. 12일 오전6시 배가 상하이를 향해 힘차게 내달리자 교육생들은 기관실과 조타실ㆍ항해통신장비 등을 차례차례 둘러보며 운항 전과정을 빈틈없이 훑었다. 신입사원들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선교에서 직접 항해 좌표를 찍어보고 라이프보트에도 오르내리며 컨테이너선 체험을 만끽했다.



망망대해를 11시간가량 달리자 주위가 어두워졌다. 붉은 노을을 바라보며 신입사원들은 자연스레 선장ㆍ교관 등과 허심탄회한 이야기 마당을 펼쳤다. 김 교관은 신입사원들에게 "자신이 소속된 부서의 업무에만 매몰되지 말고 다른 부서의 업무에 대해서도 이해도를 높이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강대하 선장도 "스페셜리스트보다는 제너럴리스트가 돼야 업무수행이 더욱 원활해질 것"이라고 훈수를 뒀다.

포트겔랑은 다음날인 13일 오전6시 상하이 양산항에 닻을 내렸다. 2박3일간의 승선교육을 마친 서비스지원팀의 유지훈씨는 "사내에서 했던 업무를 현장에 와서 보니 흐름을 이해할 수 있게 됐고 애사심도 더욱 커졌다"며 "이번 교육을 통해 얻은 운항지식을 기초로 앞으로 한국 해운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인재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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