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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골퍼들 프로정신 아쉽다
입력2007-09-18 17:00:05
수정
2007.09.18 17:00:05
프로암에 성의없는 참가로 퇴짜 맞아… 플레이중 포기·통보없이 무단 기권도
프로골퍼들 프로정신 아쉽다
프로암에 성의없는 참가로 퇴짜 맞아… 플레이중 포기·통보없이 무단 기권도
국내 프로 골프대회가 증가하면서 선수들의 기량도 크게 발전하고 있으나 자질은 향상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주최측이 자체 기준에 따라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협회(KPGA) 또는 최근 출범한 코리안투어(KPGT) 차원에서 보다 근본적이고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주최측의 대응을 보여준 대회는 16일 막을 내린 삼성베네스트오픈이었다.
이 대회 프로암이 열렸던 12일,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유명 프로골퍼 두 명이 드라이빙레인지에서 샷을 날리고 있었다. 당연히 프로암 경기에 참가할 것이라고 여겨졌던 두 선수가 코스가 아니라 드라이빙레인지에서 있었던 이유는 대회 관계자들이 그들을 제외시켰기 때문.
지난해 같은 대회 프로암 경기에서 동반했던 아마추어들은 아랑곳없이 자신의 샷 연습과 코스 점검에만 몰두했던 사실이 주최측에 알려지면서 두 선수는 일찌감치 프로암 명단에서 제외됐다. 프로암을 거부당한 선수 중 한명은 노골적으로 불쾌함을 드러냈으나 골프계 관계자들은 모두 주최측의 대응에 박수를 보냈다.
일부 다른 대회 주최측은 "그들 외에도 프로암 때 무성의한 프로 골퍼들이 여전히 있다"며 "이제 우리도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해야겠다"면서 아마추어 골퍼들을 대상으로 동반했던 프로골퍼의 태도를 조사하겠다고 나섰다.
선수들의 자질 부족이 의심됐던 경기는 이 달 초 치러졌던 메리츠 솔모로오픈이었다.
당시 1, 2라운드를 합쳐 모두 17명이나 되는 선수들이 기권했다. 첫날 경기가 시작되기 전 기권의사를 밝힌 4명은 제외하더라도 경기 도중 포기한 선수가 13명이나 돼 골프계 역사상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것도 18홀을 모두 마친 선수는 첫날 4명뿐이었고 플레이 도중 필드에서 나와버린 선수가 1, 2라운드에 각각 4명 씩이었으며 아예 아무 통보도 없이 모습을 나타내지않은 무단 기권자도 있었다. 무단 기권자를 제외한 이들은 입을 모아 통증을 호소했으나 다음 대회인 삼성베네스트오픈에는 모두 출전했다.
진짜 부상으로 고전했던 선수도 있겠지만 정황상 '스코어도 안 나는데 다음 대회를 위해 일찌감치 컨디션 조절이나 하자'고 생각했음을 의심할 만한 대목이다. 관계자들은 "대회가 많아지면서 생긴 현상"이라며 "기본적인 프로의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관계자들은 무단 기권자에 대한 처벌 조항조차 없는 현실을 지적하며 향후 유사한 현상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철저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기권 횟수에 제한을 두거나 벌금 규칙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 이들은 "협회나 투어 차원의 강력한 대책이 시급하지만 선수들이 먼저 최소한의 프로정신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회 주최측 관계자들은 "돈과 시간, 노력을 들여 대회를 만들었는데 온갖 불평을 아무렇지도 않게 늘어 놓는 프로 골퍼들을 보면 대회 개최 의욕이 싹 사라진다"며 "진정한 프로 정신으로 스폰서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국 골프 100년 만에 찾아 온 전성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진영 골프전문
기자 eaglek@sed.co.kr
입력시간 : 2007-09-18 17: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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