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형보다 비싸고 최고급보다는 싼 프리미엄급 시장 ‘후끈’…보급형 전문 테일러메이드도 뛰어들어
| PRGR iD 레드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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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오프타입-D 드라이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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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일러메이드 글로리 드라이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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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마골프 베레스 키와미 드라이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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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부머를 잡아라.’
최근 골프용품 업계가 일제히 베이비 부머 고객 몰이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적게는 40대 후반, 많게는 70대를 바라보는 고객을 타깃으로 한 프리미엄급 클럽을 속속 내놓고 있는 것. 이 세대들이 경제력을 갖추면서 골프 붐 시기에 가졌던 고급 클럽에 대한 ‘로망’을 현실화할 위치에 오른 점을 감안해 업계가 불황을 이길 틈새시장으로 판단, 과감한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베이비 붐 세대들에겐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프리미엄급 클럽의 가격은 드라이버의 경우 100만원 안팎, 아이언 세트는 200만~300만원 선. VVIP를 위한 최고급 명품 사양보다는 훨씬 덜 부담스러우면서도 보급형보다 크게는 두 배 정도 비싸다. 자동차로 치면 슈퍼카까지는 아니지만 고급 세단 정도는 된다는 얘기다.
베이비 부머 공략이라는 용품 업계의 마케팅 트렌드는 테일러메이드의 시장 정책 변화에서 뚜렷이 읽을 수 있다. 지난해 ‘R11’으로 화이트 드라이버 광풍(狂風)을 주도했던 테일러메이드는 40대 이상을 위한 클럽을 한국 시장에 처음으로 출시한다. 누구나 쓸 수 있는 대중성이 대표 이미지였던 테일러메이드이기에 이번 프리미엄급 라인의 출시는 업계에서도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진다. ‘글로리(GLOIREㆍ스코틀랜드 옛말로 영광이라는 뜻)’라는 이름의 이 클럽은 드라이버가 95만원, 아이언 세트가 230만원이다. 이미 일본에서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드라이버 단일 제품 사용률 1위에 오르며 성능 검증을 마쳤다. 테일러메이드 관계자는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한국에 들여오게 됐다. 프리미엄라인인 만큼 일단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의 딱 30곳에서만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명품 이미지를 고수해왔던 혼마골프는 테일러메이드와 정반대로 가격을 확 낮춘 신제품을 내놓는다. 다음달 한국에 출시하는 ‘베레스 키와미(BERES KIWAMI)’ 라인이 그것. 일본 사카타 공장에서 1년 6개월간의 개발을 거쳐 탄생한 클럽으로 2스타 기준으로 드라이버는 85만원, 아이언 세트는 250만원 선에서 가격을 책정할 예정이다.
이 밖에 PRGR(프로기아)의 ‘iD 레드(RED)’ 시리즈와 마스터스 인터내셔널이 수입하는 ‘온오프(ONOFF)’ 라인도 베이비 부머 고객들의 구매욕을 자극하고 있다. 이달부터 판매에 돌입한 iD 레드는 드라이버가 140만원, 아이언 세트가 300만원이다. 클럽 페이스의 밸런스를 세 군데로 분산시키는 기술을 적용해 정타로 치지 못해도 방향성을 잃지 않게 잡아준다는 설명이다. 또 볼을 띄우기 쉽고 디자인이 깔끔해 특히 여성 골퍼들에게 인기가 높은 온오프는 2012년형 여성용 기준으로 ‘타입(TYPE)-D 드라이버’가 120만원, 아이언 세트는 295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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