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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산지구에 코엑스 1.4배 지하상업시설 추진
85㎡ 올 7,000만원 올라 최고 6억8,000만
"임대아파트가 절반 차지" 선호도 반감 우려 "마곡지구가 착공하니까 집주인들이 슬그머니 매물을 거둬들이네요."(방화동 A공인의 한 관계자) 서울시내 마지막 대규모 미개발지로 남아 있던 마곡지구가 개발의 첫 삽을 뜨면서 강서구 내발산동과 방화동 일대가 술렁이고 있다. 서울시가 전체 5조1,000억원을 들여 주택 1만1,353가구를 건설하고 워터프론트와 국제업무지구 등을 조성하는 만큼 강서구가 새롭게 주목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공항로를 따라 지하철 5호선 발산역을 지나면 도로 좌우로 드넓게 펼쳐져 있는 평지다. 최근까지도 이 일대에서 농사를 지어 서울시내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논'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이 일대 중개업계는 마곡지구 착공으로 인접한 내발산동과 방화동 일대의 기대치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119공인의 한 관계자는 "총부채상환비율(DTI) 확대로 거래가 안 그래도 뜸한데 집주인들 눈높이는 자꾸 높아지니 실제 거래는 많지 않다"며 "아파트 보유자들은 마곡지구 공사가 진행될수록 집값이 더욱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주변 아파트 매도호가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방화동 '마곡 푸르지오' 전용 85㎡형의 경우 최근 6억원대 매물이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내발산동 우장산힐스테이트는 전용 85㎡형이 연초 대비 최고 7,000만원 가까이 오른 6억7,000만~6억8,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다만 발산택지지구의 아파트 가격은 '3년 보유 2년 거주'의 비과세 요건을 아직 채우지 못해 물건도 적고 거래도 한산하다. 내발산동 '발산지구'에서는 마곡지구 착공 외에도 지하철 5호선 마곡역과 9호선 마곡나루역 사이의 지하공간 개발 구상에 주목하는 눈치다. 서울시가 밝힌 구상대로라면 마곡역과 마곡나루역 사이의 지하공간에 코엑스몰의 1.4배 규모의 상업ㆍ업무시설이 조성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이 같은 구상이 실현되면 지하공간은 발산지구와 마곡지구의 연결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근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두 지하철역 사이에 상업과 업무시설이 들어서면 사실상 발산지구가 마곡지구에 편입되는 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일부 중개업자들은 마곡지구발 호재가 과도한 임대주택 비율 때문에 반감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7일 마곡지구 개발계획을 발표하면서 전체 1만1,353가구에서 5,677가구는 분양주택으로, 2,553가구는 일반임대, 3,123가구는 장기전세주택(시프트)으로 짓겠다고 밝혔다. 내발산동 S공인의 한 관계자는 "당초 마곡지구에 들어설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서 주변 아파트 가격이 덩달아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하지만 임대아파트가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은 마곡지구에 대한 선호도를 떨어뜨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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