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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원작에 거장들 연출 연극 무대에

국내 초연 '적도 아래의 맥베스' '내 심장을 쏴라' 관심 집중

세계 연극인의 축제인 서울연극올림픽이 풍성한 해외 초청작의 향연 속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초연되는 한국 작품 2편이 눈에 띈다. 원작에서 이미 화제를 모았고 작가와 유명 연출가의 합작으로 탄생하는 만큼 기대해 볼 만하다. 우선 정의신 원작, 손진책 연출로 오는 14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되는 '적도 아래의 맥베스'가 눈길을 끈다. 일본군에 강제 징용되면서 결국 사형 선고를 받게 된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다루는데,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쓸리면서 셰익스피어 '맥베스'의 운명에 비유된다. 주인공 김춘길은 일본이 전쟁에 패한 직후 싱가포르 창기 형무소로 송환돼 다른 한국인들과 사형선고를 기다리다가 유일하게 살아 남았다. 세상에 한국인 전범 이야기를 전하는 게 자신이 살아남은 유일한 이유라고 믿는 주인공은 일본 다큐 프로그램 제작팀의 카메라 앞에 선다. 2010년 태국 논프라 역에서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는 장면과 1947년 싱가포르 형무소의 장면을 넘나 들면서 아픈 역사를 깊숙이 파고 들어간다.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극작가 겸 연출가 정의신의 원작이며, 한국적이고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어온 대한민국 대표 연출가 손진책이 연출을 맡아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해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정유정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극 '내 심장을 쏴라'도 오는 24일까지 남산예술극장에 오른다. 장르간 소통과 융합을 통해 동시대 언어를 탐구한다는 대명제를 내걸고, 현대 소설을 무대 위에 올렸다.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만큼 원작의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캐릭터들을 무대 언어로 변용, 연극으로 새롭게 각색한 맛이 새롭다. 강원도 산골에 위치한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세상과 가족에게서 버림받은 두 청년이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 주된 줄거리다. 정신병원은 혼돈의 세상을 집약한 공간으로, 그 안에 갇힌 이들을 통해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살아 있는가'라는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 특히 20여 명의 배우들이 무대에서 추는 광적인 트위스트 장면은 연극에서만 만날 수 있는 폭발적인 에너지를 보여준다. 오랫동안 연극계에서 좋은 호흡을 보이며 굵직한 작품을 만들어냈던 고연옥 작가와 김광보 연출의 합작품으로 더욱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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