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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유상증자, 매물 폭탄 없었다

6,000만주 신주 상장 불구 반도체업황 개선 기대로 연일 급등

하이닉스가 6,000만주에 달하는 신주 상장에도 불구하고 주가 급등세가 이어졌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예상과는 달리 유상증자를 받은 투자자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하이닉스는 12.96% 급등한 8,980원에 장을 마쳤다. 하이닉스가 지난 14일 주당 5,400원에 공모한 6,000만주는 28일부터 시장에서 매도가 가능한 상황이지만 오히려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왔다. 14일 이후 수익률은 60%에 달한다. 이로 인해 유상증자에 참여했던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과는 달랐다. 이가근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들이 매물을 일부 내놓긴 했으나 국내 기관과 외국인 투자가들이 매집에 나서면서 주가가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예상된 조정’이 없었던 이유는 경쟁업체의 파산과 투자 축소 소식 등 반도체 공급과잉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가 반도체 가격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대만에서 1기가 바이트 DDR2 모듈 고정 가격이 8달러선인데 소매상 거래 가격이 10달러선까지 오르고 있다”며 “향후 반도체 현물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게다가 키몬다에 이어 대만의 프로모스까지 생존이 어려울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다. 최근 도시바가 올해 반도체 투자를 축소하기로 했다는 점도 호재다. 김장열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도시바의 반도체 투자 축소는 글로벌 공급물량에도 영향을 미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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