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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이 S-Oil 자사주 28.41%를 인수, 2대주주로 경영에 참여한다. 5일 한진그룹은 “대한항공ㆍ한진해운ㆍ한국공항 등 3개사가 S-Oil 주식 3,198만3,000주를 약 2조4,000억원(주당 7만4,979원)에 인수하기로 S-Oil과 합의했다”고 유가증권시장에 공시했다. 한진그룹은 이번 지분 확보로 네덜란드 AOC(사우디 아람코의 자회사)에 이어 S-Oil의 2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한진그룹은 이와 관련, 지난 2일 경영지원 및 투자관리를 위해 대한항공 8,500억원, 한진해운 1,500억원, 한국공항 300억원 등 총 1조300억원의 자기자본을 투자, 한진에너지주식회사를 설립했다. 한진그룹은 S-Oil 지분인수 자금 1조원은 한진에너지를 통해, 나머지 1조4,000억원가량은 금융기관 차입을 통해 조달하기로 했다. S-Oil 인수전이 한진그룹의 승리로 귀결돼 국내 정유 및 해운업계 판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지난해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은 각각 2조3,700억원 및 9,400억원의 유류구입비를 지출했다. 이 가운데 국내에서 구입한 유류의 경우 GS칼텍스와 SK㈜ 두 회사 비중이 각각 68%(대한항공) 및 65%(한진해운)에 달했다. 한진측은 S-Oil과 장기 계약을 통해 유류를 구매하겠다고 밝혀 두 회사는 대형 공급처를 잃을 처지에 몰렸다. S-Oil은 이번 자사주 매각으로 확보한 거액의 자금을 통해 공격적인 투자 및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보여 SK㈜ㆍGS칼텍스 등 선두업체를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해운시장에서도 유조선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약세였던 한진해운의 약진이 예상된다. 한진해운은 그동안 자체 보유 유조선이 없어 유류 수송 분야에서는 현대상선과 SK해운에 밀려왔지만 연간 5,000억원대의 S-Oil 원유 수입 및 석유제품 수출을 독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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