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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동반성장, 기업 자율적으로 해야"

李 대통령, 경제5단체장 회동서 강조<br>"중소기업도 스스로 경쟁력 갖춰야"

이명박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경제5단체장과 오찬간담회를 갖기 위해 간담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희범(왼쪽부터)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기문 중 소기업중앙회 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 대통령,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사공일 한국무역협회 회장. /왕태석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3일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정책과 관련해"(대)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가진 경제5단체장과의 오찬간담회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도 상대를 존중하는 문화가 형성돼야 가능한 것이다. 법이나 제도로 강제한다고 해서 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관련기사 3면 다만 이 대통령은 "(대기업) 총수들이 조금 더 관심을 갖고 배려하면 문화가 바뀔 수 있고 그것이 큰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대기업 총수들의 관심부족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중소기업도 스스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네 돈 내 돈 구분하지 않는 회계문화를 바꾸는 등 경쟁력과 경영 투명성이 높아져야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면서 동반성장을 위한 중소기업의 자구노력도 함께 당부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정부는 기업을 잘되게 하는 게 목표"라며 "어떻게 하든 그 원칙을 지켜나간다는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재계가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등 정부 부처 장관과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등 이 대통령 핵심 측근인사들이 물가개입과 경영권 견제 움직임을 나타내면서 이들의 행보에 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재계의 두려움과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언급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기업이 국민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야 우리 사회가 제대로 돌아간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물가안정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경제계의 적극적인 참여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들이 협조를 많이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물가로 인한 국민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대기업들이 미소금융에 좀 더 신경을 쓰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 "수출이 잘되고 있고 산업가동률도 높아지는 등 긍정적인 요인이 있으나 내수를 좀 더 진작해야 하고 물가도 많이 신경 써야 한다"면서 "산업 구조 때문에 투자가 늘어도 일자리 창출이 잘 안 되는 등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에서 재계는 청와대에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기업이 잘못하는 일부를 전부인 것처럼 얘기하면 기업 이미지가 나빠질 수 있다. 서로서로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뼈 있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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