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 가서명을 계기로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큰 혜택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증시에서도 현대모비스ㆍ성우하이텍ㆍ한일이화ㆍ세종공업ㆍ평화정공 등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한ㆍEU FTA 체결에 따른 최대의 수혜종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EU의 FTA가 발표될 경우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대표적인 수혜업체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완성차에 대한 EU의 관세는 한국보다 2%포인트 높은 10% 수준이다.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율도 4.5%에 이른다. 하지만 FTA가 체결되면 배기량 1.5리터 이상은 3년, 1.5리터 이하의 경우 5년 안에 관세가 철폐된다. 이미 상당 부분 현지화된 완성차업체들의 경우 관세 철폐로 큰 혜택을 누리기 어려운 반면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경우 수출물량이 많기 때문에 상당한 실익을 얻을 수 있다.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현지화가 상당히 진행된 현대ㆍ기아자동차보다는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한ㆍEU FTA로 더 많은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며 "현대모비스ㆍ성우하이텍ㆍ한일이화ㆍ세종공업ㆍ평화정공 등에 대한 투자가 유망하다"고 주장했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지난해 전체 보수용 부품 수출에서 서유럽(벨기에)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23.4%에 달한다. 특히 올 상반기 중 13%까지 떨어졌던 체코 및 슬로바키아 반제품조립(CKD) 수출물량도 하반기 슬로바키아 공장 가동률 회복 및 체코 공장의 본격 가동에 힘입어 다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종공업도 체코와 슬로바키아 두 곳 모두 진출해 있으며 이 지역 CKD 수출액이 올 상반기 중 101억원으로 전체 CKD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6%까지 높아졌다. 성우하이텍의 체코 CKD 수출액은 지난해 500억원을 상회했다. 이는 전체 CKD 수출 가운데 47.4%에 달하는 것으로 올 상반기에는 체코 수출 비중이 50.6%에 달했다. 한일이화 역시 슬로바키아 CKD 수출액이 지난해 120억원을 기록했다. 체코와 슬로바키아 모두에 진출해 있는 평화정공의 경우에도 올 상반기 중 이들 국가에 대한 CKD 수출이 110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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