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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오토바이 왕국 위상 '흔들'

美, EU추격에 가격경쟁도 밀려 판매 급감 세계 오토바이 시장의 절대 강자 일본이 맹주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지난 수십년간 전 세계 오토바이 시장을 전면 장악해 왔던 일본 업체들이 유럽과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 내에서조차 시장점유율 감소를 겪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가 최근 보도했다. 이에 따라 혼다와 야마하에 이어 일본내 업계 3ㆍ4위인 스즈키와 가와사키가 비용 절감을 위해 공동 생산에 나서는 등 일본 업체의 구조조정 노력이 가속화되고 있다. ◇떨어지는 시장 점유율 일본 업체의 유럽시장 점유율은 5년전 무려 80%에서 최근에는 50%까지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미국시장에서도 지난 10년간 점유율이 10% 가까이 떨어졌다고 FT는 전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일본 내 오토바이 생산대수도 최고를 기록했던 지난 81년의 연 740만대에 훨씬 못 미치는 240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과 유럽뿐만 아니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도 일본 업체의 퇴조 추세는 뚜렷해지고 있다. 일본 소비자들도 자국의 오토바이 보다는 BMW, 할리-데이비슨 등 유럽과 미국의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또 50cc, 100cc의 제품이 주로 판매되는 중국 등 아시아에서도 현지 업체들의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일본 업체들이 위협 받고 있는 것으로 FT는 전했다. 이에 따라 지난 주 스즈키와 가와사키는 오토바이 공동생산에 합의하며 비용 절감에 나섰다. 부품 등을 양 사가 표준화 함으로써 비용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2위업체인 야마하의 경우 오는 2005년까지 30% 가량 생산 및 마케팅 비용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1위의 혼다 역시 조만간 유사한 구조조정에 착수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소비자 기호 소홀이 원인 일본 오토바이 업체의 실적 악화는 소비자의 요구를 파악하기보다는 기술력 향상에만 집중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일본 업체들은 좀더 가볍고 빠른 오토바이 생산에 초점을 맞춰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사용 방법이 복잡해지면서 소비자들은 이들 제품을 외면하기 시작했다. 반면 BMW 등 유럽과 미국의 경쟁 업체들은 사용이 편리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를 흡인할 수 있는 디자인을 갖춘 제품 개발에 초점을 맞춰왔다. 오토바이가 단순한 교통수단 이상의 의미를 갖기 시작한 선진국 소비자들이 이 같은 전략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면서 시장 점유율 확대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또 오토바이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등의 아시아 시장에서는 현지 업체들의 생산이 증가하면서 일본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하락하고 있다. 현지 업체들이 그 동안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오토바이를 자체 생산, 저가에 판매하면서 일본 제품이 위협 받고 있는 것이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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