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어떻게 그런 눈으로…" 세계가 반한 금빛 투혼

■ 8년만에 레슬링 금맥 이은 김현우<br>중학교때 유도서 레슬링으로 전향<br>힘·근지구력 다른 선수 보다 탁월<br>타고난 성실함도 금메달 밑거름

8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엑셀런던 노스아레나 경기장. 남자 그레코로만형 레슬링 66㎏급 결승전에서 우승한 김현우(24∙삼성생명)는 오른쪽 눈이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었다. 한국 레슬링대표팀에 8년 만의 올림픽 금메달을 선사한 그는 매트 중앙에다 태극기를 펼쳐 놓은 뒤 큰 절을 올렸다.

김현우는 이날 16강전에서 맞붙은 페드로 뮬렌스 에레라(쿠바)의 이마에 눈을 부딪히면서 부상을 입었다. 8강과 준결승을 치르면서 눈의 상태는 악화됐고 결승전에서는 한쪽 시야가 가려진 채로 경기를 치러야 했다. 김현우는 "경기를 치르면서 계속 부딪힌 게 쌓여서 이렇게 됐다"며 "하나도 보이지 않고 거슬려서 지장이 있기는 했지만 정신력으로 버텼다"고 말했다. 김현우의 투혼에 네티즌들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멍'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한 김현우는 원래 유도를 했었다. 중학생 시절인 지난 2001년 레슬링으로 방향을 틀었다. 타고난 힘과 체력으로 2006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2010년 드디어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2회전에서 후지무라 쓰토무(일본)에게 0대2로 패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이번 런던올림픽을 앞두고는 상승세를 탔다. 지난해 12월 런던에서 열린 프레올림픽에서도 정상에 올라 금메달 가능성을 타진했었다.



김현우는 힘과 근지구력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 월등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최규정 국민체육진흥공단 산하 체육과학연구원은 "김현우는 그동안 지구력을 가지고 레슬링을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최대 근력도 뛰어나지만 이를 짧은 시간에 집중시키는 점이 미흡해 그동안 최대 근력의 속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훈련해왔다"고 설명했다. 타고난 성실함도 메달의 밑거름이 됐다. 태릉선수촌에서의 훈련 강도에 대해 "토할 정도로 힘들다"고 말했던 김현우는 올림픽을 대비하며 이른 새벽부터 한밤중까지 구슬땀을 흘렸다. 그는 "레슬링은 내 삶의 전부"라며 "레슬링을 통해 인생이 바뀌리라고 생각했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