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훈 부산은행장이 임기를 20여일 앞두고 용퇴 의사를 밝혔다. 심 행장은 2일 “부산은행이 안정 궤도에 진입했으며 초우량 은행이 되려면 새로운 바람이 필요하다”면서 용퇴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2000년 7월 부산은행을 맡아 연임한 심 행장은 6년 만에 부산은행을 떠나게 됐다. 부산은행은 오는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갖고 차기 행장을 선임할 예정이며 이에 앞서 3일 사외이사 5인과 주주대표인 1인이 참석하는 행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차기 행장후보 추천방식과 일정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심 행장 후임에는 4명의 후보가 거론되고 있다. 은행 내부에서는 부산상고 출신인 이장호 부행장과 임채현 부행장이 꼽히고 있으며 외부 인사로는 부산상고 출신인 이성태 한국은행 부총재가 거론되고 있다. 또 부산은행 행원 출신인 이영환 신영증권 사장도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이 부총재는 한은 차기 총재로 유력하게 거론되는데다 은행 내에서는 내부 출신 인사가 돼야 한다는 기류가 형성돼 있다. 심 행장도 이날 “2003년 재임 당시 약속한 것처럼 차기 행장은 은행 내부에서 적임자가 나와 은행 경영을 맡아 이끌어주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심 행장은 외환위기 이후 은행을 맡아 탁월한 경영성과를 거둬 재임 6년 만에 우량은행으로 변신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심 행장의 향후 거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차기 한은 총재나 금융통화위원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