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설 특집극 주제는 ‘가족애’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훈훈한 설 특집 드라마가 연휴기간 지상파 방송사를 통해 잇따라 방송된다.

KBS는 1TV와 2TV를 통해 고려청자에 얽힌 이야기를 담은 사극 `천년의 꿈`(김지수 극본, 류시형 연출)과 가족의 소중함을 그릴 2부작 `달중씨의 신데렐라`(극본 구현숙, 연출 문보현)를 편성했다.

`천년의 꿈`(1일 오후9시45분 방영)은 고려 말 청자를 위해 매진하는 한 늙은 도공과 아버지로 인해 남자인 채 살아야 하는 딸, 도공의 운명을 벗어나고자 몸부림치는 젊은이 등의 삶을 조명한 작품. 연휴 특집 드라마로 정통 사극이 준비된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도공 역에 탤런트 이정길, 딸 역으로 김사랑이 출연하며 송일국(태상 역), 임호(업동 역), 이기열(송상 역) 등이 함께 한다. `태양인 이제마`를 연출했던 연출자 류시형PD는 “우리가 잃어버려서는 안 될 것과 반드시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해답을 얻고자 했다“고 밝혔다.

KBS 2TV의 `달중씨의 신데렐라` 는 어머니의 모성을 통해 사랑을 깨우쳐가는 젊은이를 담은 2부작 드라마. 2월 2일 오전 9시 50분부터 연달아 방송된다.

농촌총각 봉달중(김국진 분)은 위암 말기인 노모(강부자 분)의 소원을 들어주고자 맞선자리에 나간다. 상대로 나온 선화(김민희 분)는 술집에서 일하다 한밑천` 잡기 위해 의도적으로 접근한 여성. 결혼식 날 선화는 달중의 돈을 감추고 도망을 가지만 결국 두 사람은 노모를 위해 부부 행세를 하게 된다

MBC는 오는 2월 1일 오전 10시 집안일을 도맡아 하면서 한 식구로 정겨움을 나눴던 식모의 이야기를 그린 `순덕이`(극본 지상학ㆍ김진수, 연출 강병문)를 준비했다. 한 식구가 아니면서도 핏줄 이상의 정을 느낀 식모 순덕이와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 작품이다. 순덕이 역에는 고정민이, 순덕이의 친구이자 이웃집 식모역에는 강래연이 출연한다. 주인집 부부는 현석과 김보연이 맡았고 박지미, 조영관이 아들딸을 연기한다.

SBS는 20년이 넘도록 하루도 빠짐없이 도토리묵을 만드는 어머니를 통해 진한 가족애를 전달하는 HDTV 2부작 드라마 `도토리묵`(극본 박진숙, 연출 허웅)을 2월1일 오전 10시부터 방송한다.

아들 정호(최종환 분) 하나를 두고 재혼한 한 여사(고두심 분)는 가출한 남편의 아들 동철(천호진 분)을 기다리며 동철이 좋아하던 도토리묵을 20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만든다. 오해로 인해 가출한 동철은 20년이 지난 뒤에야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하고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허웅 PD는 “새로 형성된 가족들이 좌충우돌하면서도 화합을 이뤄가는 과정을 그려보고 싶었다”고 답했다.

EBS도 낳아준 아빠와 길러준 아빠 사이에서 고민하는 딸의 모습을 담은 `두 아빠`를 31일 오후1시부터 방송한다. 15년 동안 복역을 하고 나온 친 아빠와 딸 세은을 길러준 형사 아빠의 모습을 통해 부정(父情)의 의미를 그릴 계획. 신동훈(형사 역), 강태기(친아버지 역)가 `두 아빠`로 등장하며 아역 장수혜가 세은 역을 연기한다. `두 아빠`는 SBS 드라마PD 출신의 동아방송대학의 방송극작과 홍용락 교수가 연출을 맡아 본격적인 산학협동 드라마에 도전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김희원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