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31일 전날보다 2.82%(5,000원) 하락한 17만2,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장 마감 이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계열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인정해 징역 4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당분간 투자심리가 악화될 가능성이 점쳐졌다.
SK그룹의 오너리스크가 발생하면서 지주사인 SK뿐 아니라 SK텔레콤, SK케미칼, SK브로드밴드,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네트웍스 등 SK그룹 상장기업들의 주가도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용식 대신증권 지주회사 팀장은 “최고의사 결정권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기됐다는 점에서 SK그룹주에 대한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며 “기업자체의 영업력 등에 대한 영향은 없다고 하더라도 부정적인 뉴스인 것만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다만, SK그룹의 경우 최근 ‘따로 또 같이 3.0’전략을 통해 그동안 집중됐던 의사결정 구조를 자회사로 이관했고 당장 대규모 사업을 결정해야 할 사안 등이 없다는 점에서는 이번 최 회장의 구속이 단기리스크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또다른 증권사의 지주사 담당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오너가 구속됐던 한화의 경우도 당일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고 오히려 한달 동안 주가가 18% 가량 상승하기도 했다”며 “이번 SK상황 역시 오너리스크가 회사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이고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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