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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뚫린 캐시카우]<하>보안인식을 바꿔야

문제는 사람… "全직원 보안의식 무장을"


지난해 인도의 철강기업 미탈은 프랑스의 마지막 자존심이었던 아르셀로를 인수합병(M&A)하면서 세계의 주목을 끌었다. 초대규모 철강기업이 탄생했다는 점 때문이기도 하지만 여러 가지 다른 차원의 이야깃거리를 잔뜩 남겼기 때문이다. 당시 미탈은 M&A 협상에 앞서 아르셀로 내부에 자신들의 사람을 확보, 이들이 넘겨준 정보로 M&A에 결정적인 ‘한방’을 먹일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넘겨준 정보를 바탕으로 미탈은 아르셀로의 재무정보와 기업전략, 자사주 매입 예상가를 정확히 파악했다는 것이 거래종료 후 양사 주변에서 흘러나온 이야기다. 프랑스가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발끈했지만 이미 ‘상황 종료’였다. ◇‘문제와 해결책’ 사람에 달렸다=글로벌 시장의 총성 없는 전쟁에서 정보나 기술의 유출은 기업의 존폐는 물론 세계 산업의 흐름을 바꿔놓는다. 특히 내부의 적은 2중ㆍ3중의 보안시스템을 무력화시키는 가장 큰 위험요소다. A기업 보안담당 임원은 “담당자가 마음만 먹으면 보안 허점을 파고드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단언한다. 그는 “핵심 노하우 유출이나 방어는 모두 사람에게 달려 있다”며 “핵심기술을 개발한 연구원에게는 인센티브를 주고 퇴직 직원에게는 재취업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인력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 내부의 적을 만들지 않는 게 상책”이라고 충고했다. 전문가들은 최고경영자(CEO) 차원에서 보안마인드를 갖추고 임직원의 보안인식을 바꾸거나 보안의식을 강화하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권태종 산업기술보호협회 기술보호팀장은 “핵심기술을 다루고 있는 담당자뿐만 아니라 임직원 모두 보안의식을 가져야 한다”면서 “국민도 기업의 정보나 기술이 국가자산이라는 인식을 갖고 보호하고 외부유출을 감시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가 차원 자산관리시스템 구축해야=보안업계의 한 전문가는 “핵심기술에 대한 보안은 기업만이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술유출은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에도 손실로 작용하는 만큼 국가 차원의 자산관리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정부가 지난 4월부터 핵심기술 보호를 위한 ‘산업기술의 유출 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을 시행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여기에는 특히 중소기업의 첨단기술도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경우가 많아 중소 협력업체를 통해 대기업의 핵심기술과 정보가 새나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산업스파이에 대한 솜방망이식 처벌도 개선 대상이다. 수천억원을 들여 개발한 기술을 팔아넘긴 산업스파이가 집행유예를 받아 호의호식하는 현실 속에서 기술유출의 재발 가능성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경쟁업체 간 전략적 보안제휴도=업계에서는 경쟁업체 간 전략적 보안제휴도 기술유출을 막는 하나의 대안으로 꼽힌다. 최근 현대자동차의 핵심기술을 몰래 빼간 중국 장화이기차는 현대차의 중국 상용차 부문 합작회사로 알려져 충격을 더했다. 현대차는 합작 파트너에 뒤통수를 맞은 셈이다.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경쟁기업 간 전략적 보안제휴를 맺어 이를 어겼을 때 제재를 가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세계 철강업계가 적대적 M&A에 대응하고 기술개발을 위해 각 지역의 대표기업과 각종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제휴관계가 복잡할수록 기술유출에 대한 우려가 높은 만큼 이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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