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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게든 힙합이든 영혼 담긴 음악 선보일 것

■ 첫 내한공연 힙합스타 스눕독

190㎝를 훌쩍 넘는 남다른 키, 트레이닝복에 빨간색 외투, 검정 선글라스 뒤로 간간이 비치는 익살스런 표정. 힙합스타는 등장부터 남달랐다. 느릿느릿한 특유의 랩과 거침없는 노랫말로 인기를 끌고 있는 스눕 독(42)이 데뷔 이후 20년 만에 첫 내한 공연을 가졌다.

스눕 독은 1992년 미국 힙합계 거물 프로듀서 닥터 드레의 솔로 앨범 '더 크로닉'에 참여해 이름을 알렸다. 이듬해 자신의 데뷔 앨범'도기 스타일'로 빌보드 정상을 거머쥐면서 힙합계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첫 내한 공연에 앞서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는 자신의 음악관을 시종일관 유쾌한 표정을 곁들이며 풀어냈다. 스눕 독은 최근 활동명을 '스눕 라이언'으로 바꾸고 레게 음악에 도전해 지난달 22일 레게 앨범 '리인카네이티드'(Reincarnatedㆍ환생)'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그간 그의 음악 단골 소재였던 마약ㆍ총ㆍ여자 얘기는 빼버린 채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지난해 2월 자메이카에 35일간 머무르는 동안 그의 음악적 방향도 바뀌었다. 레게의 전설 밥 말리(1945~1981년)에게 영감을 받았다는 그는 특히 밥 말리가 심취했던 라스타파리안교(흑인 해방과 세계 평화를 내세우는 종교)에 크게 감흥을 받았다. 그는 "스눕 라이언으로 변한 것은 자메이카에 다녀온 것이 원동력이 됐다"며 "스눕 독은 어제(과거)의 모습이었다면 스눕 라이언은 내일(미래)의 내 모습이다. 새 이름, 새 스타일로 평화와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해 노래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힙합을 그만두고 레게 음악만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10년이 넘도록 힙합을 해 오면서 음악적인 전환이 필요했다. 레게든 힙합이든 영혼을 담아 팬들과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선보이고자 함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스눕 독의 공연은 같은 날 오후7시 올림픽공원 올팍 축구장에서 1만여명의 팬이 운집한 가운데 진행됐다. 새 앨범 수록곡 '히어 컴스 더 킹'으로 포문을 연 그는 '후 엠 아이' '더 넥스트 에피소드' 등 20여곡을 선사했다. 과한 몸짓 없이 물 흐르듯 리듬을 타는 스눕 독의 무대에 맞춰 1만여명의 힙합 팬들도 두 손을 머리 위로 들고 몸을 들썩였다. 공연장의 분위기는 게스트로 참여한 걸그룹 2NE1과 스눕 독이 함께 꾸민 '드롭 잇 라이크 잇츠 핫'에서 절정에 달했다. 두 팔을 하늘 높이 든 채 하나가 된 관객들의 모습은 마치 거대한 클럽을 방불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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