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사진) LG회장이 그룹 내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정면으로 부딪히고 뼛속까지 바꾸겠다는 마음으로 끝을 봐야 한다"고 자기반성과 분발을 강도 높게 주문했다.
구 회장은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린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서 LG CEO들에게 "1년이 길어 보이지만 순식간에 지나간다"며 "사업환경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초부터 철저히 챙겨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전략회의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강유식 LG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조준호 LG 대표이사 등 LG의 최고경영진 40여명이 참석했다.
구 회장의 이날 발언은 끈질김과 빠른 실행력, 적당주의 타파 등 변화와 분발을 촉구하는 메시지로 평가된다. LG그룹의 한 관계자는 "고객가치의 실질적 성과창출이라는 올해 경영화두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실행력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는 판단에서 연초부터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구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실천에 있어서도 적당한 시도에 머무르지 말고 될 때까지, 끝까지 도전해주기 바란다"며 "지금과는 분명 달라져야 한다"고 강하고 질긴 실행력을 강조했다. 또한 지난 6일 'LG전자 한국마케팅본부 정책발표회'에서도 "좋은 품질의 좋은 제품을 남보다 빨리 내놓아야 한다"며 현장에 있던 계열사 수장들에게 긴장감을 요구했다.
한편 이번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서 구 회장을 비롯한 LG 최고경영진은 '시장선도를 위한 리더십과 사업가 육성'을 주제로 1박2일간 마라톤 토론을 진행했다. 지난해 초 구 회장이 지시했던 차세대 사업가 육성현황에 대한 점검도 진행했다. LG는 지난해부터 ▦대리~차장급에서 예비사업가 후보군 1,500여명 ▦사업부장급에서 CEO 후보군 100여명 ▦부장ㆍ임원급에서 사업부장후보군 400여명 등 총 2,000명의 차세대 사업가를 선발해 육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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