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는 지난 9월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총 552만4,000대의 차량을 팔아 미국 시장조사업체 LMC 오토모티브가 집계한 글로벌 산업수요 6,256만6,000대를 기준으로 8.8%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가 345만대를 판매해 5.5%, 기아차가 207만4,000대를 팔아 3.3%의 점유율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6%에 비해 0.2%포인트 상승했지만 올 상반기 누적 점유율과는 동일한 수치다.
분기별로도 현대ㆍ기아차의 3ㆍ4분기 점유율은 지난 2ㆍ4분기와 동일한 9%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현대ㆍ기아차의 성장세가 주춤하며 올해 9% 점유율 달성이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2010년 8.1%로 처음 8%를 넘어선 데 이어 2011년 8.6%, 2012년 8.8% 등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가며 올해 처음 9% 돌파가 기대됐다.
현대ㆍ기아차의 글로벌 점유율 정체는 3ㆍ4분기 노사 임금협상 과정에서 발생한 파업으로 물량공급이 차질을 빚으며 글로벌 수요 증가분을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ㆍ기아차는 8월과 9월 파업으로 7만3,000여대의 생산차질을 입은 바 있다. 더욱이 수입차 공세가 거센 국내는 물론 인도ㆍ러시아ㆍ브라질 등 최근 신흥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된 점 역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ㆍ기아차의 올해 9% 점유율 달성을 낙관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먼저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성장세가 계속되는데다 터키공장이 10만대 증설과 함께 신형 i10의 생산에 나서고 브라질공장에서 3교대가 시작되는 등 4ㆍ4분기 해외공장에서의 물량공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힘입어 현대ㆍ기아차가 올해 세계 4위 자동차기업으로 도약할 것으로 보는 관측도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1∼8월 판매량 기준 세계 5위인 현대ㆍ기아차는 491만8,000대로 세계 4위인 르노닛산(503만3,000대)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특히 현대ㆍ기아차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6.7% 늘어난 반면 르노닛산은 1.8% 줄어 막판 역전도 가능해보인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