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금리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유로화 단일통화지역인 유로존의 경기회복세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고유가로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ECB이사회에서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만에 금리인상을 결정할 전망이다. ◇유로존 경제심리 5년래 최고= 유로존 경영자 및 소비자들의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5년래 최고 수준으로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8일(현지시간) 2월 유로존 경기기대지수가 전월의 101.5에서 102.7로 호전되며 5년래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경기기대지수는 유로존 경영진 11만여명과 소비자 3만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주 발표된 독일의 2월 Ifo 기업신뢰지수도 103.3으로 14년래 최고를 기록했다. 메릴린치의 클로스 배더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심리 호전의 직접적 이유는 투자활동 회복”이라며 “독일의 소비도 오랜 침묵을 깨고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유가로 물가상승 압력= 경기회복과 함께 고유가의 영향으로 유로존 물가는 4개월 만에 전월 대비 상승세로 돌아섰다. EU 통계국은 이날 1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4% 상승해 전월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 같은 물가 상승률은 ECB의 물가 억제 가이드라인인 2%를 웃도는 것이다. EU 통계국은 유가상승에 따른 운송비 상승과 가스가격 급등이 물가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도 최근 “고유가로 물가가 더 높아질 위험이 있으며 인플레를 억제하기 위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ECB 금리인상 확실시= 전문가들은 경기회복 추세와 물가압력을 감안할 때 이번 ECB 이사회에서 유로존 12개국의 기준금리를 현재 2.25%에서 2.5%로 올릴 것이 거의 확실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익시스-CIB의 로레 밀라르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나온 모든 경제지표들은 ECB의 금리인상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트리셰 총재가 금리인상을 정당화하기가 어느 때보다 쉬워 보인다”고 말했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티에리 칸테 투자전략가도 “ECB가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은 거의 100%”라며 “더 중요한 것은 ECB가 언제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이냐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선물시장 투자자들은 ECB가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3% 수준으로 인상할 것 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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