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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C, 프로젝트 관리주체의 지속성 확보 방안 필요”

매각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서울국제금융센터(SIFC)가 애초 서울시의 계획대로 여의도 금융중심지로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 관리 주체의 지속성을 확보할 방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형 딜로이트안진 전무는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신경민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주최로 열린 ‘여의도 금융중심지 활성화 방안’ 토론회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이 전무는 이날 “디벨로퍼는 개발청산형 사업자가 있고 개발관리운영형 사업자가 있는데 IFC와 같은 대규모 복합개발프로젝트는 사업추진주체가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가치제고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해외 사례와 달리 AIG는 IFC 프로젝트를 장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주체라고 보기 힘들다. AIG는 서울시와의 계약에 따라 내년 1월 1일부터 전체 다섯 개 건물 중 오피스 1, 2, 3와 리테일 1동을 매각할 수 있으며, 콘래드 호텔은 AIG가 원하는 시점에 언제라도 매각이 가능하다. 현재 AIG 미국 본사에서 매각 관련 컨설팅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AIG는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IFC를 매각하고 한국에서 철수할 가능성이 높다. AIG가 한국에 투자한 건은 IFC 프로젝트가 유일하다.

IFC를 장기적으로 관리할 주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그 동안 AIG의 IFC 외국계 금융기관 유치가 미흡했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추진 초기에 서울시와 AIG는 IFC에 아시아 지역 본부급 금융기관을 유치하겠다고 밝혔으나 현재까지 IFC에 입주한 지역 본부급 외국계 금융기관은 없다. 이 같은 IFC 프로젝트의 실패 원인에 대해 일각에서는 AIG가 IFC 프로젝트를 한국 정부와 서울시의 ‘동북아 금융 허브’라는 큰 정책의 틀이 아닌 단순 해외 투자 건으로 보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권기봉 AIG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은 지난 달에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전화 통화에서 IFC 매각을 국민연금이 영국 런던의 HSBC빌딩을 사고 팔아 큰 시세 차익을 거둔 것과 비교하는 등 IFC 프로젝트를 단순 부동산 투자 건으로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황이 이렇게 된 데는 서울시에도 책임이 있다. IFC 프로젝트와 관련해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을 스스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서울시 정책자료집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3년 AIG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당시만 하더라도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하지만 실제 사업 추진 과정에서 서울시는 빠지고 AIG가 단독으로 IFC 개발사업을 진행했다. 서울시 투자유치과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당시 토지 임대료 산정방식과 관련한 서울시와 AIG의 입장 차이 때문에 사업이 표류되다가 AIG가 시에 장기임대방식을 제안하면서 합작법인 얘기가 사라지고 AIG 단독으로 개발사업이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IFC에 아시아 지역 본부급의 해외 금융기관을 유치하는 데 있어 서울시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정부의 1국가 2개 금융중심지(서울, 부산) 정책도 서울 여의도와 IFC의 금융 중심지 기능을 약화시킨 주 원인으로 지적됐다. 신 의원은 “여의도가 국제금융특구로 지정돼 있는데 그 동안 정부가 해준 게 없다”며 특히 “금융 산업은 우수한 인재들이 시간과 싸우는 시장인데 지역이기주의로 금융산업을 위기로 몰아가는 정치적 결정은 매우 우둔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숭실대 장범식 교수도 “지방균형발전도 중요하지만 금융을 일반 산업과 동일한 것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며 “금융시장 중심지로서 거래소는 자본시장의 절대 핵심 인프라인데 정부가 법률로 정해서 민간 회사의 본사를 옮기는 것은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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