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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삶 그리고…] 이종만 아비코전자 사장

전자부품 한우물 경영속 시장변화따라 계속 신제품<br>‘인덕터’ 트렌드 맞춰 업그레이드 대히트<br>캐패시터업체 M&A로 새 성장동력 마련도



아비코전자의 이종만(54) 사장은 한우물을 제대로 파 빛을 봤다. 각종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기본 부품인 '저항'과 '인덕터'가 이 회사의 주력 제품. 너도 나도 외형확장에 혈안인 요즘, 34년동안 두 가지 제품에 매진했다는 점이 독특해 보이기까지 했다. 이 사장은 이런 속내를 알아차리기라도 한 듯 "요즘은 변화에 따른 성장과 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조화시키는 게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낀다"고 말했다. ◇시장 변화에 맞춰 신제품 출시=주력품목의 변천사를 보면, 아비코전자가 시장 수요에 민감하게 대처했음을 알 수 있다. 아비코전자는 지난 73년 한일합작으로 설립된 이후 80년대 중후반까지 TVㆍ오디오 등에 들어가는 리드(Lead) 저항만을 만들었다. 일본제품을 처음 국산화했지만, 저항시장이 대기업 진출 등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인덕터 시장에 발을 들였다. 그 결과 90년대초 컴퓨터 등에 쓰이는 리드인덕터를 내놓았다. 리드인덕터는 새 밀레니엄 시대를 앞두고 'Y2K' 문제가 대두되면서 히트를 쳤다. 사업이 잘 풀려 안주할 법 했지만, LCD제품이 뜨면서 리드인덕터도 한계가 있다는 걸 감지했다. 휴대폰에 주로 쓰이는 칩형인덕터(LMC)가 나오게 된 배경이다. 휴대폰 시장이 급팽창한 덕에 2002년까지 호황을 누렸다. 현재 주력품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생산하고 있는 파워인덕터. 휴대폰ㆍ노트북ㆍLCD제품 등에 다양하게 적용되고, 저전력이 가능해 인기다. 칩형인덕터가 잘 팔리던 때, 부지런히 연구개발에 나선 덕분이다. 이 사장은 "변화하지 않으면 정체되고, 변화만 구하면 이도 저도 안된다"며 "한 우물을 파면서도 트렌드의 변화에 맞춰 더 나은 제품을 계속 출시해왔다"고 강조했다. ◇M&A로 성장동력 마련=아비코전자는 현재 현금성 자산이 250억원 가량 있다. 인수합병(M&A) 제안이 많을 법했다. 하지만 이 사장은 "경기가 바닥일 때 가격도 싸고, 우량한 매물이 시장에 나온다"며 "최근에는 좀체 좋은 매물이 드물다"고 귀띔했다. 실제 아비코전자는 경기가 꼭지를 찍고 하향 추세던 지난 2004년, 전자부품인 커넥터를 만드는 CTC를 인수했다. CTC는 지난해 매출 157억원에 흑자를 내면서 건실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투자 업체인 KTIES의 기술을 활용, 메모리백업용 부품인 전기이중층캐패시터(EDLC) 시장에도 뛰어든다. 이 사장은 "자제적으로 기술을 개발하기 보다는 괜찮은 업체를 인수해 성장을 도모하는게 낫다"며 "저항ㆍ인덕터에 캐패시터가 가세, 사업영역이 보다 다각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장은 지난 90년 아비코전자에 합류했다. 아비코전자를 인수한 부동산개발임대업체인 행진개발 오너가 그에게 노사대립이 극심했던 아비코전자를 맡겼기 때문. 이 사장은 이익 공유, 회계장부 공개 등의 투명경영으로 노사갈등을 치유하고, 5년 만에 회사를 흑자로 돌려세웠다. ● 향후 경영전략 파워인덕터 매출 하반기 월20억 목표 아비코전자는 올해 파워인덕터의 성장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월 5억~6억원 가량 매출이 발생했던 파워인덕터는 올 상반기에는 월 10억원을 넘어섰다. 하반기까지 월 20억원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전체 매출의 50%가 파워인덕터에서 나온다. 인덕터와 저항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절반 씩에서, 올해는 인덕터가 60%로 조금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저항의 경우 90년대 중반부터 직접생산하지 않고, 대만에서 칩 저항을 수입해와 국내 업체에 판매하는 사업 구조로 바꿨다. 특히 올해는 25억원을 들여 전기이중층캐패시터(EDLC)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올해 샘플 제작에 이어 내년에는 이 분야에서 1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아비코전자는 이런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 올해 매출 400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을 올린다는 목표다. 이종만 사장은 "통상 비수기인 올 1분기에 전년대비보다 97%증가한 1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스타트가 좋다"며 "앞으로 마진율이 높은 파워인덕터 매출을 꾸준히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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