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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모카이 추장의 유산

동부의 아남 인수 기대와 우려 동부그룹의 아남반도체 인수를 놓고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동부그룹이 총 1,740억원을 투입, 아남반도체 지분의 25.8%를 전격 인수키로 했다는 발표가 있은 직후부터 시장의 반응이 미묘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우선 동부그룹의 일부 채권은행에서는 동부에 대한 여신한도 축소 등 금융제재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증시의 시선도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그렇지 않아도 불투명한 것이 반도체 경기인데 경기가 더 악화될 수도 있고 그럴 경우 자칫 그룹전체가 동반 부실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 때문이다. 동부그룹이 아남반도체를 인수키로 한 것은 반도체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인수 몇년후에는 기존 계열사인 동부전자와 통합, 경쟁규모화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동부전자는 지난해만도 채권금융단의 협조융자를 받는 등 자금사정이 여의치 못해 시설투자가 중단되는 등 사업이 부진한 상태다. 아남반도체 역시 작년의 경우 적자를 기록했다. 올 1ㆍ4분기중에 흑자를 냈다곤 하지만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비메모리 파운드리(수탁 가공생산) 시장에서 독자적인 투자를 지속해 갈 여력을 갖추기 어려운 형편이다. 이런 정황으로 미루어 이번 거래는 '경쟁력 확보', '적자 탈피'라는 차원에서 두 회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모두 적자기업이라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도 의문시 된다. 시장의 반응이 탐탁치 않은 것도 이를 의식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동부그룹은 아남반도체 인수를 위해 21개 계열사 가운데 핵심 5개사의 자금을 동원키로 했다. 이 가운데 동부화재는 자본금을 훨씬 넘는 5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계약자 돈이 투자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은 '문제 될 것은 없다'는 해석을 내리고 있지만 계약자들의 입장에서는 우려가 없는 것도 아니다. 동반 투자키로 한 동부건설도 지배구조의 불투명성과 관련, 증시에서는 낙관적으로 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경제단위에 맞는 등치로 키울 필요가 있다. 동부와 아남이 완전 통합될 경우 비메모리 파운드리 생산능력은 대만의 TSMC UMC, 싱가포르의 차터드에 이어 세계 4위로 부상할 수 있게 된다. 투자와 생산, 영업면에서 일단 한 차원 높은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이제 남은 일은 시장의 불안과 의구를 해소하는 길이다. 결국 투명성 확보가 최선의 길이다. 특히 핵심 계열사의 자금을 동원했다는 점에서 투명경영은 한층 강조되고 있다. 동부그룹은 시장이나 투자자들의 시선을 부채로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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