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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정상회담] 반갑지만은 않은 손님

백악관회동 앞둔 美 재계는 기대반 우려반<br>무역장벽 해소등 목청 높이고 싶지만<br>"중국 사업 불이익 당할라" 쉽지 않아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CEO

제프리 이멀트 GE 회장

짐 맥너니 보잉사 회장

미국 재계는 '아니꼬운 부자 손님'인 중국의 최고지도자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의 만남을 기대 반, 우려 반 속에 기다리고 있다. 중국 정부의 노골적인 국내 기업 편애 정책과 위안화 환율 문제 등 미국 기업들이 중국 당국의 개선을 요구하는 사안은 수두룩하지만 자칫 후 주석의 심기를 건드릴 경우 그나마 성장동력이 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불이익을 당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19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후 주석과 양국 경제인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하는 자리에 제프리 이멀트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을 비롯해 보잉사의 짐 맥너니,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스티븐 발머, 곡물회사 카길의 그레그 페이지 등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적잖은 수익을 올리며 중국 내 사업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는 기업들이기도 하다. 하지만 중국에 대한 이들의 심기가 편하지만은 않다. 주중 미국 상공회의소가 18일 발표한 연례조사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 가운데 80%가 지난해 중국 사업에서 수익을 냈지만 절반에 가까운 47.7%는 중국 기업의 편의만을 봐주기 위한 당국의 규제에 불만을 나타냈다. 당국의 규제상황이 전혀 나아지지 않거나 오히려 악화됐다는 응답이 63.1%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토머스 도너휴 미 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재계는 중국이 자국 산업을 편애하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미국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대중) 수출 증대를 위해 공정한 기회를 확보하고자 압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막상 재계와 후 주석과의 회동 성과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중국 내 공장 하나를 설립하고 제품 하나를 선적하는 데도 당국의 입김이 작용하는 중국에 대놓고 불만을 터뜨릴 경우 사업에 막대한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당국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제기할 미국 기업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실제로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은 중국의 불공정 사례를 정기적으로 의회에 하소연하면서도 정가에서 중국의 주요 지지세력 역할을 해왔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이번 후 주석의 방미 역시 미국 기업들이 가장 가려워하는 무역장벽과 위안화 환율, 지식재산권 도용 등 비관세 장벽을 해소하는 계기가 되기보다 중국이 '부자 선심 쓰듯' 미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돈잔치를 벌이는 선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WSJ는 "후 주석이 미국의 대중 적자 축소를 위해 보잉사나 다른 기업들의 제품을 한바탕 사들이기는 하겠지만 외국 기업들이 중국에 계속 투자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중국은 마음 놓고 규제의 고삐를 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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