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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유승민 이후… 당·청 긴박한 경제상황 눈 돌려야

새누리당 내홍의 주인공인 유승민 원내대표가 8일 결국 중도 하차했다. 원내대표로 선출된 지 156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배신의 정치'를 언급한 지 13일 만이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새누리당 긴급 의원총회에서 사퇴 권고안이 추인되자 "거취 문제를 둘러싼 혼란으로 큰 실망을 드린 점 책임이 크다"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평소 같았으면 진작 던졌을 원내대표 자리를 끝내 던지지 않았던 것은 지키고 싶었던 가치인 법과 원칙 그리고 정의 때문"이라는 말 속에는 뼈가 있는 듯하다.

속내야 어쨌든 유 원내대표의 퇴진으로 새누리당 내홍 또는 당청 내전은 일단 휴전에 들어갔다. 이제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할 일은 시급히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다. 우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이후 강경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야당을 달래는 게 급선무다. 그래야 정부가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안을 제때 처리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과 가뭄, 수출 부진 등으로 시름시름 앓고 있는 경제에 회생 주사를 놓을 수 있다. 국외 상황도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 우려가 커지고 있는 그리스도 문제지만 중국 증시 폭락은 발등의 불이다. 한때 5,200선에 육박하던 상하이지수는 이날도 6%나 급락하며 3,500선까지 밀렸고 선전증시를 포함한 상장사의 절반은 아예 거래정지를 신청해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중국 증시 불안이 자칫 우리에게 거대한 태풍이 될 수도 있는 만큼 면밀한 모니터링과 시나리오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당정청 관계 복원이 요구되는 또 다른 이유다.

'유승민 정국'에서 보여준 새누리당과 청와대의 모습은 집권 여당과 정책 최고책임자의 자세가 아니었다. 왜곡된 당청 관계와 계파정치라는 치부가 백일하에 드러난 시간이었다. 조금이라도 속죄하려면 당정청이 총력을 다해 우리 경제를 위기에서 빼내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경제상황이 의외로 심각하다. 새누리당도 대통령도 지금 다른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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