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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건설주

실적 불확실성 사라져 투자심리 서서히 회복

기관 매수로 주가 반등… "관심 필요" 목소리 커져


도미노 어닝쇼크로 급락했던 건설주가 반등하고 있다. 올 1ㆍ4분기 성적표를 통해 그동안 주가를 짓누르던 실적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된 게 투자심리를 되살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적 악화의 주범이던 해외 플랜트 물량 대부분이 올 상반기 공사를 마무리 짓는 만큼 건설사의 이익률이 점진적으로 개선돼 올해 말에는 정상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동안 외면했던 건설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5일 대림산업(000210)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3.73%(3,000원) 오른 8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2일 7만8,000원으로 연중 저점을 기록한 후 사흘 만에 7% 넘게 주가가 올랐다. GS건설(006360)도 3.30%(1,200원) 오른 3만7,550원에 장을 마쳤고 삼성엔지니어링(028050)(5.32%)과 현대건설(000720)(1.85%), 대우건설(0.58%) 등 대부분의 건설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건설주의 동반 반등은 기관이 이끌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36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기관은 건설업종은 되레 18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은 대림산업에 대해 150억원의 순매수를 보였고 삼성엔지니어링도 100억원 넘게 담았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삼성엔지니어링을 시작으로 연쇄적으로 이어졌던 건설들에 대한 실적 우려가 이번 1·4분기 실적을 계기로 상당 부분 해소된 것이 최근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특히 GS건설과 대림산업 등 대부분의 건설사가 실적 악화의 주범이던 해외 프로젝트를 올 상반기 중으로 마무리 지어 시간이 지날수록 이익률 개선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현철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사우디 얀부발전 프로젝트 등 일부 현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저가 수주 물량이 상반기 중 준공된다"면서 "4월까지 누적된 해외 수주 물량이 이미 지난해 연간 수주 물량의 70%를 넘어서는 등 해외 플랜트 업황의 회복세가 뚜렷한 가운데 3년 만에 처음으로 신규 분양가가 증가하고 신규 미분양 물량이 감소하는 등 국내 건설 경기도 살아나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건설사의 이익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올해 건설주에 대한 투자 전략은 이익률 회복이 얼마나 빠르냐가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주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해외 수주물량이 많으면 주가가 올랐지만 실적쇼크를 한 번 경험한 후부터는 수익성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더 커졌다"면서 "수익성 관점에서 보면 다수의 해외 프로젝트를 확보하고 있고 지난해 미착공 프로젝트 파이낸싱 물량을 모두 해소한 삼성물산(000830)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건설주 간 주가 수익률 키 맞추기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등 일찍 실적 쇼크를 경험한 후 이미 주가가 바닥을 찍고 올라온 곳들보다 지난해 4ㆍ4분기 실적이 나빴던 대림산업과 현대건설·삼성물산 등 상대적으로 주가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종목이 앞으로 투자 수익률이 더 좋을 것이라는 얘기다.

강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과 GS건설은 일찍 실적 우려감이 불거지면서 주가가 바닥을 찍고 올해 들어서는 20% 내외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지난해 4·4분기 실적쇼크를 기록했던 대림산업과 현대건설은 올해 들어 하락세가 커진 만큼 앞으로의 반등폭도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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