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회복으로 유통주의 실적호전 추세가 올 4ㆍ4분기는 물론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실적개선과 함께 해외시장 성공적 진출 등 유통주의 주가 상승을 이끌 만한 모멘텀이 많다며 긍정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3ㆍ4분기 실적발표 이후 롯데백화점ㆍ현대백화점ㆍCJ오쇼핑ㆍGS홈쇼핑ㆍ신세계푸드 등 주요 유통업체에 대한 시장의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유통주의 실적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동안 꾸준히 추진해온 비용절감, 매출처 다변화 등의 노력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3ㆍ4분기 실적이 부진했다고 평가 받은 유통주는 신세계 정도다. 백화점 부문의 호조에 비해 할인점 부문이 부진한 탓이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신세계도 4ㆍ4분기부터는 실적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경기 한화증권 연구원은 "경기변화에 후행하는 유통업 특성상 유통업계는 올해 4ㆍ4분기부터 기대 이상의 호황기를 누리며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라 주가에도 실적 모멘텀이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유통업체의 실적 개선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진단하며 유통업종 내 최선호주로로 롯데쇼핑과 신세계푸드를 꼽았다. 롯데쇼핑의 경우 슈퍼마켓 부문과 대형마트 부문의 이익률이 개선되고 있는데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해외 사업도 호조를 보이고 있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신세계푸드는 식자재유통 사업 강화와 가정간편식(HMR) 상품 확대 등이 향후 수익성 강화에 일조할 것으로 분석됐다. 홍성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심리 개선이 백화점과 홈쇼핑 관련 종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홍 연구원은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117로 2002년 3ㆍ4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는데 유통주의 주가 상승과 안정성 제고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특히 소비심리 개선에 민감한 백화점과 홈쇼핑에 대한 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