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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아티스트 한상윤이 만난 화가이야기] (2)김예진 작가

'꽃 한 송이가 피어오르는 것 또한 작은 혁명, 나는 그림 속에서 꿈을 그린다’





작년 이맘때쯤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대만에서 열린‘영 아트 페어’에서 우연히 나의 눈을 홀리는 그림이 지금도 눈앞에 생생하게 비춰지고 있다. 샤갈 작품과 같은 몽환적 표현의 그림은 조금은 어색하면서도 엉뚱한 매력을 가진 작품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힘이 느껴졌다. 뿐만 아니라 대만에서 이 작품의 인기는 대단했다.

한국작가일까 일본작가일까 대만작가일까? 나에게 수수께끼를 던지며 작품을 유심 있게 바라본지 15분이 지나서였을까! 하얗고 예쁘장하게 생긴 어린 여자 분이 다가와서 그림에 대해 열심히 한국어로 설명을 해주기 시작하였다.

“제 작품들의 이미지는 물질과 공간에 영원히 존재하며 살아 숨 쉬고 미소 짓는 또 다른 나의 모습을 표현하려 합니다. 도자기를 전공하면서 흙의 내재적 질감을 느낄 수 있었고, 여기에 회화의 공간과 그 울림을 절충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모더니즘의 절제된 형식 속에 순수하고 진실한 감정과 신세대의 발랄함을 실현하는 것이 제가 추구하는 미적 목표입니다.“

이 작가에 대해 궁금했다. 나는 페어에서 그녀의 도록, 명함을 받은 후 아트 페어와 대만의 여러 갤러리 투어를 무사히 마치고 한국에 귀국한 당일 ‘김예진’이라는 작가에 대한 자료를 찾기 시작했다. 아직은 어린 나이라 많은 자료가 인터넷에 있지 않아 용기를 내어 그녀에게 메일을 보냈다. 그녀는 나에게 작품 이미지 프로필을 보내주었다. 그렇게 예진 작가와의 인연은 자연스럽게 시작되었다.

그 이후 나는 여러 자리에서 그녀와 진지한 대화를 하며 작품에 대한 교류를 시작했다. 아직 한국에는 그녀의 작품이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블루칩 작가’란 표현은 단지 국내에서 조금(!) 이름이 알려져 있는 작가들에게 쓰여지고 있다. 그러나 진짜 블루칩 작가라는 의미는 어찌 본다면 국내보다 우선 국외 즉 해외에서 유명해진 작가들이 대한민국에 역수입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블루칩 아닐까.

그 블루칩의 중심에 26살의 아직은 무르익지 않은 김예진 작가가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미 모든 것을 보여주면서 2~3년 간신히 살아남는 작가보다 조금은 설익었지만 그녀의 주위에는 이미 많은 컬랙터, 갤러리스트 들이 그녀가 달콤하게 익기를 강요하지 않고 기다리고 있기에 나 또한 그녀에게 기대를 걸어 보고 싶다.

나는 그녀에게 말했다. “대만 미술시장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앞으로 한국 시장에 나아가보자!”그녀는 흔쾌히 “yes” 라는 대답을 해주었고, 나는 그녀에게 울산 화랑협회장 이자 울산에서는 유명 갤러리로 자리매김한 ‘아리오소 갤러리’ 윤태희 관장님을 우연한 계기로 소개를 시켜 드렸다. 열정과 자신감이 매력으로 느껴지는 김예진 작가는 자신이 준비해온 작품 이미지를 아이패드를 이용해 설명했다. 그리고 자신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자신있게 표현했다. 그런 모습은 왠지 예전 한국에 귀국하자마자 엽서를 뽑아 한국의 크고 작은 갤러리를 다니며 인사를 했던 나의 모습을 보는 듯 하여 기분이 좋아지곤 했다.

윤태희 회장님께서는 그녀에게 “앞으로의 작품도 기대되지만, 지금 작품 또한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풀어갔으면 좋겠다” 고 말씀하시며 그녀의 작업을 북돋아 주셨다.



작가! 작가라는 직업은 타인들이 표현할 때 시간도 자유롭게 쓸 수 있으며 편한 직업이라고 말한다. 반대로 생각해 본다면 의사와 법조인들에게는 국가고시가 있기에 일년에 몇 명은 그 직업에 해당될 수 있는 등용문이 반드시 있다. 물론 쉽지 않은 국가고시 이지만 정확한 목표가 정해져 있기에 달려갈 수 있지만, 作家라는 이 직업은 만 명 중에 소위 잘나간다는 작가가 한명이 나올까 말까한 정도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박수근, 이중섭, 이우환 등 우리가 기억하는 美術人은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생각만큼 많지 않다.

김예진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표현하기 전에 “꽃 한 송이가 피는 것 또한 작은 혁명” 이라는 말한다. 이 어리숙하지만 큰 힘을 담고 있는 말과 같이 나는 이 불경기의 미술시장 속에서 그녀의 작품이 작은 혁명이 되어 앞으로 대만뿐만이 아니라 중국, 미국, 유럽 속에서 뻗어나가길 기대한다. 그래서 갓 미술 대학교를 졸업한 미대생들에게 꿈과 희망이 되어줄 것이라 확신한다.

*팝아티스트 한상윤은?

1985년생이다. 한국 애니메이션 고등학교를 1기로 졸업한 그는 만화 유학으로 日本 교토 세이카 대학교 미술학부에서 풍자만화를 전공한 후 동 대학원에서도 만화를 전공했다. 그후 귀국하여 동국대 대학원에서 한국화로 박사과정을 수료하였고, 최연소 강사로도 활동했다. ‘명품 입은 돼지슈퍼맨’으로 개인전 8회와 함께 단체전 200여회에 참가하며 국내외에서 활동하고 있다. 각종 방송과 특강을 통해서도 떠오르는 미술계의 블루칩으로 활약 중이다.

**김예진 작가는?

상명대학교에서 세라믹 디자인을 전공했다. 이후 신상갤러리에서 개인전과 함께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대만, 홍콩 등의 아트페어에 참가해 인기 작가로 부상하고 있다. 2011년에는 싱가포르의 GJ갤러리에서 초대 개인전을 열었다. 이후 동남아시아의 블루칩 작가로 떠올랐고 2012년에 참여한 대만 아트페어에서 주목을 받으며 국내에도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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