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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대회 부담 金바벨보다 무거웠다"

용상 세계新 장미란 세계역도선수권 4연패 달성<br>국민 기대 너무 커 다음엔 세계대회 한국서 안했으면…

"시합이 끝나는 시간만을 기다렸어요."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4연패를 달성한 장미란(26ㆍ고양시청)은 안도의 한숨부터 내쉬었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린 세계대회인 만큼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그가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들어올린 바벨보다 무거웠다. 28일 고양시 킨텍스 역도경기장. 장미란이 등장하자 관중석 곳곳에서 환호성이 쏟아졌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인상(140kg), 용상(186kg), 합계(326kg) 모두 세계신기록을 작성한 그가 다시 한번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리라는 믿음의 표시였다. 장미란의 얼굴 표정엔 변화가 없었지만 몸은 즉각 반응했다. 여자 최중량급(+75kg)의 인상 첫 번째 시도에서 그는 자신의 기록보다 한참 뒤진 131kg도 들어올리지 못 하고 바벨을 앞으로 떨어뜨렸다. 그래도 2005년부터 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했던 그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무리하지 않고 다시 한번 131kg에 도전해 가뿐하게 들어올렸다. 이후 3차 시기에서 136kg에 도전해 성공했지만 러시아의 신예 타티아나 카쉬리나가 138kg을 들어올리면서 2위에 그쳤다. 인상에서 금메달을 내준 장미란은 더욱 쫓기는 입장이 됐다. 2,000여 명의 관중은 장미란을 바라보고 있었다. 용상 첫 번째 시도에서 174kg를 신청한 장미란은 클린(어깨 위까지 들어올리는 용상의 첫 번째 동작)이후에 바벨을 들어올리지 못 했다. 역도를 시작한 이후 인상과 용상 1차 시기에서 모두 실패한 건 처음이었다. 장미란은 호흡을 가다듬고 2차 시기에서 174kg에 도전했다. 목까지 올라온 바벨이 머리 위로 솟구치자 관중석에선 박수가 쏟아졌다. 용상과 합계에서 금메달을 확정 짓는 순간이었다. 부담감을 떨친 역사(力士)는 그제서야 웃을 수 있었다. 장미란은 이후 자신의 세계기록보다 1kg이 더 나가는 187kg을 성공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축구장에서나 볼 수 있었던 대형 태극기가 관중석에 등장하며 장미란의 기록 경신을 축하했고, 장미란은 두 손을 흔들며 응원에 보답했다. 대회가 끝난 뒤 장미란은 "다음에는 세계대회를 한국에서 안 했으면 좋겠다"며 그 동안 국민의 기대가 커서 마음 고생이 적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그래도 선수로서의 기개와 도전 정신은 뚜렷했다. "인상과 용상 1차에서 모두 실패해서 선수로서 부끄러웠다"고 말한 그는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한 걸음씩 묵묵히 걸어가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그는 "매년 체력적인 부분에서 이전 해와 다른 것을 느낀다. 하지만 매년 1,2kg씩 늘린다는 생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회가 끝난 만큼 1주일 동안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서 쉬고 싶다"며 스포츠 영웅도 평범한 생활에서 활력소를 얻는다는 걸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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