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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하던 정유·화학 부활 몸짓… 울산경제 미소 되찾나

SK이노 등 1분기 흑자전환 유력

S-OIL·대한유화 공장 건립 계획

지역 중소건설업체 일감증가 기대


지난해 유가 급락 등으로 사상 최악의 한 해를 보낸 울산지역 정유·화학 업계가 흑자로 돌아서고 있다. 석유 업체들이 잇따라 공장 투자 계획을 밝힌 가운데 현대중공업도 올해 흑자 전환을 위한 구조조정을 진행해 울산지역 경제가 다시 부활의 몸짓을 보이고 있다.

23일 각 증권사가 전망한 업종별 1·4분기 실적을 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4·4분기 4,556억원의 영업손실이 있었지만, 올해 1분기 2,000억원대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이는 정유사업에서 지난해 4분기 5,930억원 영업적자에서 1분기 1,000억원 가량의 흑자로 전환할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2~3년간 어려움으로 SK이노베이션의 직원 1인당 급여는 2013년 6,714만원에서 지난해 6,593만원으로 1.8% 줄고 직원 수도 소폭 줄어드는 등 고통이 있었지만 올해 다시 회복되면서 지역경제에 활력이 될 전망이다.

S-OIL의 1분기 영업이익도 2,000억원 가량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4분기 2,44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으나 올 1분기에는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수출의 33%를 차지하고 있는 정유업계가 선전하면서 지역 경제의 부활을 이끌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최근 밝힌 제조업 업황BSI(100 기준)도 지난해 1분기 82에서 4분기 69까지 떨어졌으나 올해는 1월 66에서 2월 68로, 3월엔 70으로 점차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앞으로의 경기 기대치를 나타내는 전망은 79로 최근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건설업이 특히 긍정적이다. S-OIL은 2017년까지 5조원을 투자해 온산 공장에 정유·석유화학 복합시설인 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S-OIL의 대주주인 아람코는 공장 건설 후 3조원을 추가로 투자하는 등 총 8조원을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S-OIL의 제2 정유·석유화학 공장은 근래 국내에서 발주된 단일 플랜트 공사중 최대 규모인데다, 해외 시공에 따른 리스크가 없다는 장점 때문에 주요 건설사들이 자존심을 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역 중소규모 플랜트 건설 업체도 최소 2년간 일감 걱정 없는 안정적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화학업체인 대한유화도 지난달에 2017년 2분기 완공을 목표로 총 4,950억원을 투자해 온산 공장 NCC를 증설한다고 발표하는 등 정유·화학업체의 부활이 건설업체에 큰 힘이 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1분기 영업실적은 저가수주 물량이 남아 있어 당장 흑자 전환은 힘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반기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현대중공업은 사업부를 통합하고 인력 감축을 진행하는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진행한 결과 올해는 안정을 되찾을 전망이다.

울산 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유류와 화학제품은 울산 수출의 50%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데 이들 업계의 선전이 기대된다"며 "자동차와 조선이 여전히 어렵지만, 조선의 경우 지난해와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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