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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대중화와 원근법은 모두 르네상스 시대의 산물이죠"

본지 조상인 기자, 개포도서관에서 강의

'그림 속 대상으로 본 삶과 예술' 오는 2월 21일까지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르네상스로 지성적이고 합리적인 사고가 자리잡으면서 휴머니즘이 태동을 하게 됩니다. 원근법이란 신 중심이 아닌 인간 중심의 사회라는 인본주의 철학이 미술과 접목이 된 것이죠. 세상의 중심에 내가 있고 내가 본 대로 그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본지 조상인(사진)문화부 기자가 3일 서울시교육청 개포도서관에서 열린 고전인문아카데미 ‘그림 속 대상으로 본 삶과 예술’의 첫 강의에서 15세기 이탈리아 건축가 브루넬레스키가 창안해 낸 원근법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그림 속의 책’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강의에서는 원근법이 적용되면서 미술사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는지에 대해 다양한 미술작품을 통해 소개했다. 특히 원근법이 적용되면서 그림 속에 책은 어떤 모습으로 등장하기 시작하는지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했다. 아울러 청나라를 통해 정조 이후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조선시대의 ‘책가도’와도 비교를 하면서 동서양의 원근법이 어떻게 차이를 보였는지에 대해서 설명해 나갔다.

서울시교육청과 본지 부설 백상경제연구원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SK텔레콤과 한국출판인회의가 후원하는 이번 강좌는‘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이라는 브랜드를 내 걸고 오는 2월까지 22개 서울시교육청 도서관에서 풍성한 고전 인문학 강좌 프로그램을 잇따라 개최한다.



이날 강의에서는 르네상스 시대의 현실성이 화폭에 표현되기 시작한 작품으로 얀 반 에이크의 ‘헌트 제단화(1432)’ 퀸틴 마시스의 ‘은행가와 그 아내(1514)’ 주세페 아르침볼도의 ‘스톡홀롬의 사서(1566)’ 이형록의 ‘책가도’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책과 원근법의 상관관계를 재미있게 풀어냈다.

조 기자는 첫 강의에 이어 ‘그림 속 여성(10일)’에서 뷜렌도르프의 비너스, 마네의 올랭피아 등의 작품을 통해 고대 다산의 기원을 담고 있던 여성에서부터 주체적 여성의 등장에 이르기까지 시대적 변화에 따른 예술 속 여성의 이미지를 소개한다. 세번째 강의 ‘그림 속 꽃과 과일(17일)’에서는 17세기 바나타스 회화, 세잔과 마네의 정물화, 조선의 화조도 등을 통해 꽃과 과일에 대한 동서양의 서로 다른 시각을 소개한다. 네번째 강의 ‘그림 속 거울(24일)’에서는 청동기 시대의 제례용 거울에서부터 현대미술 속에 등장하는 거울의 의미를 설명한다. 다섯번째 강의 ‘그림 속 자연’(2월7일)에서는 달을 형상화 한 고대 유물, 인상주의 풍경화, 신윤복의 풍속화 등을 통해 자연을 바라보는 동서양의 관점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소개한다. 아울러 ‘그림 속 자화상’ ‘그림 속 법(法)이야기’ 등 미술 속 사물을 주제로 오는 2월 21일까지 7차례 강의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강의 신청은 무료이며 자세한 일정은 서울시교육청 평생 학습포털 ‘에버러닝(everlearning.sen.go.kr)’을 참고하면 된다. /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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