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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출구전략 영향권에… 신흥국간 차별화가 변동폭 키울 수도

■ 원·달러 환율 또 급락 1달러=1086원<br>외환보유액 사상최대지만 안전지대 장담은 못해<br>한은 금리결정에 관심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를 앞두고 금융시장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당장 다른 신흥국에 비해 상대적 '안전지대'로 확인된 한국도 9일 환율이 급락하고 주가가 급등하는 등 과민하게 움직였다.

오는 17~1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양적완화 축소방안을 내놓을 것을 기정사실화하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축소 규모와 포워드 가이던스(향후 방향제시)에 쏠려 있다. 축소시기가 9월로 예상돼왔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민감하게 나오는 것은 연준의 '첫 걸음'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판도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 양적완화 축소는 '기정사실(done deal)'=미국 양적완화 축소의 향방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던 미국 8월 실업률 발표는 뚜껑을 열어본 결과 예상보다 부진했다. 예정대로 9월 FOMC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가 결정되겠지만 당초 월 150억~200억달러 규모로 예상됐던 규모는 100억~150억달러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종만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최근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이지만 JP모건 등 다수 투자은행(IB)들은 예정대로 9월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다만 축소 폭은 월 100억~150억달러로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금융 전문가들은 9월 양적완화 축소는 이미 5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첫 발언이 나왔을 때부터 시장에 반영된 이슈(done deal)라고 설명했다. 예측되는 시나리오는 크게 두 갈래다. 연준이 시장 예상대로 양적완화 속도를 '완만하게' 줄여나간다면 금융시장이 페이스를 되찾을 수 있다. 하지만 '강하게', 즉 양적완화 축소를 급격히 진행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외환시장의 한 관계자는 "전자의 경우 위험자산이 충격을 덜 받으면서 주가가 쭉 올라갈 수 있지만 후자는 금리가 급등하고 주가가 훼손되면서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연준이 바보가 아닌 이상 후자를 선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달러 쌓인 한국, 그래도 안전지대 없어=관심은 한국 시장이 받는 충격이다. 한국은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탄탄하고 사상 최대 외환보유액을 쌓아둔 덕에 다른 신흥국과의 '차별화'에 일단 성공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미국의 경기가 정보기술(IT) 중심 회복을 보이면서 한국ㆍ대만 등이 혜택을 받는 나라가 됐다"며 "특히 한국은 3차 양적완화 이후 북핵 이슈와 일본 엔저정책으로 외국자금이 상대적으로 덜 들어온 것이 지금 보면 오히려 다행스럽게 됐다"고 설명했다.

자금흐름도 안정적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월 한 달간 외국인은 국내 상장주식을 1조5,240억원 순매수했다. 채권은 7개월 만에 순매도(2조600억원)했지만 만기도래한 통안채(3조1,000억원) 규모를 제외하면 순매수(1조6,000억원) 기조는 유지됐다. 외환시장의 한 관계자는 "핫머니가 들어오는 통로인 헤지펀드는 별로 없고 중앙은행 등 공공자금도 계속 투자하고 있다"며 "인도ㆍ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을 떠난 자금이 들어왔다는 징후는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차별화에 성공했다고 '무풍지대'라는 뜻은 아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차별화로 인해 변동폭이 더 커질 가능성은 우려할 만하다"며 "차별화에 성공했든 안 했든 떨어질 때는 떨어질 수밖에 없고 지금 필요한 것은 이에 대비해 우리 내부체질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은 금리인상 내년 하반기가 가능=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금리결정에도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12일 한은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 동결(2.50%)이 확실시 된다. 시장에서는 내년 6월 이후에나 인상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정책방향이 완전히 확인되고 중국의 경기회복을 지켜본 다음에야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김중수 현 한국은행 총재의 임기가 끝나는 3월까지는 현재의 동결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후임 총재의 선임작업과 신임 총재의 업무파악에 따른 공백도 금리인상 시기에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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