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서울 강남ㆍ서초ㆍ송파 등 강남3구에서 영업 중인 중개업소와 올해 해당 지역의 주택 실거래 건수(8월 말 현재)를 비교한 결과 1개 업소당 평균 주택 매매거래 건수는 1.14건에 불과했다. 지난 8개월간 아파트와 단독ㆍ다가구, 다세대ㆍ연립 등 모든 주택유형의 거래량을 합쳐도 중개업소당 매매계약서를 1건밖에 쓰지 못한 셈이다.
3개 구 가운데 강남구 일대가 가장 열악했다. 강남구 내에 등록된 중개업소는 모두 2,027곳. 이 중 휴업이거나 업무가 정지된 41곳을 제외한 1,986곳이 실질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8월 말 현재 강남구 총 주택 실거래는 1,844건에 불과하다. 중개업소 대비 평균 주택 거래량이 0.93건에 불과한 셈이다.
서초구 역시 영업 중인 중개업소는 1,307곳이지만 실거래 건수는 1,229건으로 중개업소당 거래가 1건에 채 못 미쳤다. 그나마 송파구는 1,556개 중개업소에서 2,451건의 매매거래가 이뤄져 업소당 1.58건으로 사정이 다소 나았다.
강남구 대치동 S공인의 한 관계자는 "전세계약으로 근근이 버티고 있지만 거래가 살아나지 않아 아예 영업을 포기하고 문을 닫는 업소들이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역삼동(492개), 대치동(345개), 서초동(447개), 방배동(331개), 잠실동(313개), 가락동(194개) 등 중개업소 밀집지역의 경우 주거래대상인 재건축단지 사업 추진이 곳곳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중개업소들의 거래 가뭄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전체 중개업소 중 휴업 및 업무정지 상태인 중개업소 비율이 1.34%에 달하는 상황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투자1번지로 불리던 강남3구에 중개업소가 밀집돼 있다 보니 주택 거래 위축의 타격도 더 크다"며 "거래 위축이 지속될 경우 휴ㆍ폐업 업체는 급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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