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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업 CEO, 성장신화부담 사퇴늘어
입력2000-12-03 00:00:00
수정
2000.12.03 00:00:00
美기업 CEO, 성장신화부담 사퇴늘어
미국 기업들이 경제 둔화에도 불구하고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성장 신화를 요구하면서 회사를 떠나는 CEO들이 늘고 있다고 미국 경제전문 비즈니스위크가 최신호(11일자)에서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간 1,000명이 넘는 미국 CEO들이 회사를 떠났으며 이중 30% 이상이 주식시장이 폭락하기 시작한 지난 9월 이후 퇴직했다. 또 주요 기업 CEO들의 재임기간도 1~3년 정도로 짧아졌다.
미국 기업들이 CEO에게 지나치게 높은 기대를 갖는 것은 지난 90년대 경기 활성화로 기업가치가 급상승하면서 CEO의 역할이 과대포장됐기 때문이다. 특히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잭 웰치, 실리콘 밸리의 빌 게이츠, 존 체임버스 등은 'CEO 신화'를 일궈낸 대표적인 인물들. 그러나 이들이 성장신화를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개인적인 재능도 있지만 시기적으로 운도 따랐기 때문이라고 비즈니스위크는 분석했다.
지난 97년부터 약 3년간 캠벨스프의 CEO로 재임한 데일 모리슨도 불운한 경우다. 그는 선임 경영자였던 데이비드 존슨이 구조조정 등을 통해 기업 가치를 최대화한 이후에 회사를 넘겨받았으나, 회사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
기업들은 또 스타급 CEO를 영입하면서 그가 단기간에 성과물을 내주기를 기대하는 경우가 많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IBM에서 승승장구하다 제록스로 영입된지 13개월만에 자리를 떠야했던 릭 토먼이 대표적인 예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쿠라나 교수는 "미국 기업들은 CEO 한 사람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 같은 존재로 여긴다"고 미국 기업들의 잘못된 관행을 지적했다.
최원정기자
입력시간 2000/12/0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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