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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연중 최저치

주가상승·금리인상 여파 달러당 916원90전 마감<br>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따라 당분간 하락 압력<br>일부 900선 붕괴 제기…연말 소폭 반등할듯


원ㆍ달러 환율이 주가 상승과 금리인상 등의 여파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원40전 떨어진 916원90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4일 연속 하락하면서 지난해 12월7일 913원80전 이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원ㆍ엔 환율도 100엔당 749원4전으로 740원대로 떨어졌다. 전날 재정경제부가 환율 방어 대책을 발표했는데도 환율이 떨어지면서 일부에서는 900선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달러 약세에다 한국은행의 콜 금리 추가 인상 시사, 주가 상승,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 등 원화 강세 요인이 쌓여 있기 때문이다. 다만 원화 고평가에 대한 우려가 큰 데다 정부의 추가대책 경계감,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 등으로 연말로 갈수록 반등 압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달러 약세가 근본 문제=올 들어 원ㆍ달러 환율 하락의 양상은 과거와는 크게 다르다. ‘원화 강세’라기보다는 ‘달러 약세’의 성격이 짙다. 실제 올해 2월 이후 달러 대비 원화 절상폭은 1.9%(지난 6일 현재)로 중국(2.1%), 영국(2.2%), 유로(4.4%), 인도(9.1%), 태국(11.6%), 뉴질랜드(14.7%) 등보다 낮다. 통화 가치가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인 나라는 일본(-2.0%), 대만(0.1%), 말레이시아(1.5%) 정도에 불과하다. 특히 달러의 실효 환율(교역국간의 물가변동을 반영한 환율)은 3.5% 떨어져 원ㆍ달러 환율 하락폭보다 더 컸다. 최근 환율 하락의 주요 원인이 달러 약세에 있다는 뜻이다. 이처럼 달러화가 엔화를 제외한 거의 모든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미국 경제만 전세계적인 경기회복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유럽ㆍ일본 등은 견조한 성장세 지속으로 금리의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은 반면 미국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등으로 올해 안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과 다른 나라의 금리 차이가 축소되면 달러 자산을 사들이려는 욕구도 줄게 된다. 이 때문에 이날 유로화가 1.38달러선으로 치솟으면서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미 달러화가 초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도 원화 강세 요인 산적=국내에도 단기적으로 원ㆍ달러 환율 하락 요인이 더 많다. 우선 콜 금리의 추가 인상 가능성이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전날 “금리인상이 원화 강세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시장 분위기는 정반대다. 금리를 인상하면 국내외 금리 차이가 줄면서 은행권이 무위험 재정거래를 노리고 해외 단기 차입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 실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전날 역외선물환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재정경제부가 전날 발표한 외화차입 억제 대책은 예상보다 강도가 떨어진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해외로부터 자본 유입이 지속되면서 원화 강세를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또 무디스가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 절차에 들어간 것도 환율 하락 요인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원ㆍ달러 환율에서 900원선까지는 2%도 남지 않았다”며 “추가 하락 리스크가 나오면 900원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외환당국이 800원대 환율을 좌시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단기 하락을 거쳐 반등할 가능성이 더 크다. 900원선 붕괴가 가시화되면 재경부가 ‘반시장적’이라는 일부 비판에도 강도 높은 추가 대책을 내놓은 한편 외환시장 개입도 단행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 2004~2006년의 급격한 원화 강세로 환율 하락이 한계에 이른 상황이다. 올 들어서는 달러 대비 원화 절상폭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2004년 이후로 거슬러 올라가면 원화 절상률은 29.9%(지난 3일 현재)에 이른다. 유로화(13.4%), 위안화(8.6%), 파운드화(14.6%), 엔화(-12.7%) 등보다 크게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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