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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배워야 경쟁력 커지죠"
입력2004-06-03 17:00:23
수정
2004.06.03 17:00:23
듀오백등 사내 회화·토익강좌 개설 잇달아… 직원 수강료까지 지원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경쟁 시대 흐름에 맞춰 생산직 직원에게도 어학강의를 실시해 화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사무직과 생산직을 구분하지 않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재교육 프로그램을 마련, 운영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영어나 일어 강좌를 별도로 마련, 근무 시작 전이나 점심 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듀오백코리아는 지난 4월부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토익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매일 아침 7시 시작되지만 전 직원 150여명 가운데 현재 30여명이 강좌에 참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승진할 때 일정 점수 이상 토익 성적을 제출토록 함으로써 직원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일종의 ‘압박 작전’도 구사하고 있다.
정관영 듀오백 사장은 “올해부터 해외 수출에 본격 뛰어들 계획인 만큼 글로벌 인재 육성이 필요하다”며 “어학 교육을 회사 차원에서 지원함으로써 직원들이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 남구 주안공단의 KTC텔레콤도 직원 재교육을 위해 매주 세 차례 중국어 강좌와 직급별 직무 및 인성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근무 시작 전 아침에 열리는 어학 강좌는 무료지만 출석률이 80% 이하인 직원에겐 수강료를 청구하는 방식으로 참여를 부추기고 있다.
소형 팬 제조업체인 경진브로아는 외부 강사를 초빙해 어학 강의를 진행하는 한편 실무에 필요한 전문직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디지털 도어록 전문업체인 아이레보도 일주일에 세 차례씩 점심 시간을 활용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외국어 특강을 실시하고 있다. ELS 영어 회화를 비롯, 비즈니스 영어회화ㆍ중국어 강좌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총 50여명이 강의를 듣고 있다.
신무림제지 또한 해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사내 외국어 교육 및 해외 어학 연수 및 기술 연수를 장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직원 1인당 연간 90시간의 외국어 교육 시간을 정하고 전문 영어강사를 초빙해 영어 교육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코닝정밀유리는 지난해 10월 구미와 천안 사업장 내에 외국어 교육을 위한 ‘외국어생활관(Global Communication Academy)’을 마련, 운영하고 있다.
외국어 생활관에서는 원어민 강사를 초청, 강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외국어 활용 빈도가 높은 직원 30여명이 교육을 받고 있다. 데이터복구 업체인 명정보기술도 일주일에 세 번씩 전문 영어강사를 초빙해 영어 회화 수업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영어회화 이외에도 업무상 필요한 소프트웨어 교육이나 다른 어학학습이 필요할 경우 비용을 지원해 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 시대에 어학 능력은 생산직과 사무직 구분 없이 요구되는 덕목”이라며 “생산직의 경우 특히 별도로 학원에 다니기 힘든 만큼 출근 전후나 점심 시간에 자기 계발을 할 수 있게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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