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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사이드] 태평양·세종 등 7개 로펌 中 진출… 중앙亞·남미까지 노린다

국내 메이저 로펌 "해외로 해외로"<br>中 현지 기업 M&A 자문 급증, 소규모 로펌도 속속 진출 노려<br>이머징 마켓 성장세 무궁무진, 유명 로펌과 네트워크 구축 총력


지난 7월1일 한ㆍ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영국 등 유럽 대형 로펌의 국내 진출이 현실화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메이저 로펌들이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한 활로 모색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국내 대형로펌들은 최근 4~5년간 해외 시장 공략에 꾸준한 관심을 기울여 상위 로펌 11개 중 8개가 중국을 비롯해 일본ㆍ러시아ㆍ미국ㆍ영국ㆍ베트남ㆍ캄보디아ㆍ라오스 등 10여 국에 지사를 설립, 해외 진출 교두보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지사를 두지 않고 있는 대형 로펌들도 최근 한ㆍEU FTA 발효 등을 계기로 해외 사무소를 설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은 그동안 해외 제휴사를 통해 해외자문을 해 왔지만 최근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지의 해외사무소 설립을 타진하고 있다. 국내 빅 5 가운데 하나인 세종은 유럽지역 거점확보를 위해 독일지사 설립을 추진 중이며 10위권 내의 화우도 일본과 우즈베키스탄 사무소에 이어 중국과 동남아 지역 지사설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시장 경쟁 가장 치열= 해외진출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은 최대 신흥 법률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이다. 중국은 법무법인 태평양이 2004년 북경에 국내 로펌 최초로 해외지사를 설립한 이후 국내 메이저 로펌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태평양에 이어 광장ㆍ세종ㆍ율촌ㆍ지평지성ㆍ로고스ㆍ대륙아주 등 7개 로펌이 베이징과 상하이에 진출해 있다. 율촌의 경우 올해 5월 베이징에 지사를 설립하면서 가장 늦게 중국 시장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율촌의 한 관계자는 "경쟁이 세지만 국내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는 중국시장에 여전히 기회에 있는 것으로 본다"며 "베트남 지사에 이어 중국은 물론 러시아와 유럽으로의 진출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대형 로펌은 물론 20위권 밖의 중견 로펌과 소규모 로펌도 중국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 시장에 관심이 높은 이유는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홍콩과 더불어 아시아 금융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고 국내 기업들의 진출이 줄지 않고 있어 M&A 자문 등 현지 기업 자문 수요가 크다. 최근 롯데그룹의 중국 할인마트 '타임즈'인수작업과 STX그룹의 다렌 조선소 설립 자문 등을 맡은 법무법인 세종의 한 변호사는 "국내 기업의 중국진출과 중국 기업의 국내 진출의 투자 규모는 그 어떤 지역 보다 크다"면서 "중국은 한국과 긴밀히 연결된 하나의 법률시장에 가깝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대형 로펌 파트너 변호사는 "중국은 법률 시장을 개방하지 않았고 정치적 상황에 따라 기업활동을 초법적으로 제약하는 경우도 있지만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국내 로펌들이 국내 기업 대리를 넘어 중국 내 기업 대리 가능성도 높아 앞으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라틴아메리카 개척해야'=중국시장과 더불어 국내 로펌들이 주목하는 시장은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등 3곳이다. 중앙아시아는 카자흐스탄ㆍ우즈베키스탄이 최대 관심 지역이고 라틴아메리카는 우리 기업들이 많이 진출한 브라질ㆍ아르헨티나ㆍ칠레 등이 진출 대상이다. 동남아시아는 베트남과 캄보디아의 성장세에 관심이 많다. 세계 굴지의 로펌이 몰려있는 미국ㆍ캐나다 등 북아메리카 지역과 영국ㆍ독일 등 유럽지역은 국내 로펌의 공략 목표이기 보다는 방어 대상에 가깝다. 국내 로펌들은 선점효과를 누리고 있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유지하거나 라틴아메리카 지역과 중앙아시아 지역에 진출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라오스ㆍ베트남ㆍ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 5곳에 해외지사를 설립한 법무법인 지평지성의 양영태 대표 변호사는 "이머징 마켓은 법제가 불완전하거나 규제가 복잡하고 현지 로펌들도 아직은 미성숙단계이기 때문에 현지공략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적극적인 진출을 시도했다"며 "러시아 중앙아시아팀ㆍ인도네시아팀ㆍ브라질중남미팀 등의 업무진행을 참조해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기업들의 진출이 확대되며 중요성이 커져가고 있는 라틴아메리카도 로펌들의 주요 확장정책 대상이다. 세종의 양호인 아르헨티나 변호사는 "국내 기업들이 라틴아메리카 시장에서 문화와 언어 등을 이해하지 못해 아까운 기회를 놓친 적이 많았다"며 "중남미의 유명로펌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신속한 현지법 자문에 나설 것"이라 말했다. 현재 화우ㆍ율촌ㆍ지평지성 등이 중남미 전문변호사를 영입하고 중남미 법률시장 공략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권오창 김앤장 변호사는 "법률시장이 개방되면서 국내 로펌의 영역이 국내 기업의 국내 업무자문에서 해외진출업무 자문과 해외기업의 국내업무 자문 등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라며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 자문업무를 외국 로펌에 뺐기지 않기 위한 방안으로 국내 로펌들의 해외사무소 개설이 큰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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