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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문 "PGA 신인왕보다 꾸준한 선수 되고 싶어"

발렌타인 챔피언십 출전하는 배상문


"신인왕이요? 그거 목표 아닙니다."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루키로 뛰고 있는 배상문(26∙캘러웨이)에게 신인왕 전망에 대해 묻자 특유의 괄괄한 말투로 돌아온 답이다.

국내 유일의 유럽프로골프 투어 대회인 제5회 발렌타인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배상문을 개막 하루 전인 25일 경기도 이천의 블랙스톤GC(파72∙7,275야드)에서 만났다.

한국과 일본 프로골프 투어에서 상금왕을 차지했어도 신인왕 타이틀만은 받아보지 못한 그이기에 신인왕이 목표가 아니라는 대답은 의외였다. "첫해 반짝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빨리 우승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최경주 프로 같은 선배들처럼 10년 넘게 계속 남아서 꾸준한 선수가 되는 게 제 바람입니다."

배상문은 트랜지션스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준우승하는 등 PGA 투어 11개 대회에서 9차례 컷을 통과하는 등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선배들이 길을 잘 닦아뒀기 때문"이라고 공을 돌린 그는 "미국에 대해서는 워낙 몰랐기 때문에 통할 수 있을지 스스로 의문이었는데 막상 경쟁해보니 '하면 되겠구나' '어떤 점이 필요한가' 하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고 말했다.

가장 큰 자신감을 얻은 대회로는 지난 2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을 꼽았다. 일대일로 샷 실력을 겨뤄야 하는 매치플레이 경기에서 지난해 마스터스 우승자 샬 슈워츨(남아공), 유럽의 스타 이언 폴터(잉글랜드) 등을 잇달아 꺾으면서 막연한 불안감 같은 것을 덜어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어릴 적부터 '우상'이었던 타이거 우즈(37∙미국)와의 이달 초 마스터스 1∙2라운드 맞대결은 잊을 수 없는 기억이었다. "우즈가 칩샷 버디나 까다로운 퍼트를 성공시키는 것을 TV로 봤을 때 운도 따르는 거겠거니 했는데 진짜 실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볼을 컨트롤하는 능력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예술'이었습니다. 아직 한참 멀었다, 더더욱 열심히 연습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죠."

미국 진출 후 심리적인 부분도 부쩍 강해진 듯했다. "잘 하려고 할수록 게임이 힘들어지고 너무 편안하게 마음 먹으면 집중이 안 된다"는 그는 "우즈와 경기하면서 적절한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는 심리적인 조화, 주어진 샷에만 집중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투어 적응을 위해 변화도 준비하고 있다. 일본 투어에서 만난 일본인 캐디 야마네 아키라와는 이번 발렌타인 챔피언십 뒤 결별한다. 이후 2개 대회에서 스튜어트 애플비, 로버트 앨런비 등의 백을 멨던 베테랑 캐디와 호흡을 맞춰볼 예정이다. 현지에서 쇼트게임을 지도해줄 코치도 물색 중이라고 했다.

이번 발렌타인 챔피언십을 앞둔 각오는 남다르다. 앞서 열린 4차례 대회(총상금 약 33억원∙우승상금 5억5,000만원)의 우승은 모두 해외 선수들의 몫이었다. 그는 제주 핀크스 골프장에서 열리다 지난해 처음 이천으로 옮겨 열린 이 대회에서 컷 오프 됐다. "지난해 일본 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내던 상황이라 '(팬들에게) 임팩트를 줘야겠다'는 철없는 생각을 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은 배상문은 "(양용은, 대런 클라크, 애덤 스콧 등) 쟁쟁한 선수들이 많이 나왔지만 마음을 잘 다스리면 얼마든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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