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스 채널 CNN이 세상이 끝나는 날 방송하려 준비해둔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공개됐다.
미국의 IT 전문매체 더 버지(The Verge)는 5일(현지시간) CNN에서 근무했던 한 인턴이 ‘터너 종말의 날 비디오(Turner Doomsday video)’를 발굴해 공개했다고 전했다.
지난 2009년 CNN에서 인턴으로 일했다는 마이클 밸러반이 기술 전문 블로그인 잴로프니크(Jalopnik)에 공개한 이 1분짜리 영상에는 군악대가 등장해 ‘내 주를 가까이하게 함은’(Nearer My God to Thee)이란 찬송가를 연주한다.
CNN이 출범한 시기는 냉전이 한창이던 시기로 핵전쟁이 언제든 지구의 종말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존재했다.
이때문에 CNN의 설립자 테드 터너도 1988년 미국인들이 최후의 순간에 무엇을 보고 싶어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뉴요커지의 질문에 “핵무기를 갖고 있다면 결국 그것을 사용할 것”이라면서 완전한 무장 해제를 촉구했다.
특히 터너는 이 인터뷰에서 “CNN은 24시간 방송 채널이기 때문에 방송이 끝나는 것은 단 한 번뿐이고 나는 이것이 의미하는 바를 알고 있다. 그래서 육군과 해군, 해병대, 공군의 군악대를 CNN본사 앞으로 모이게 해 녹화를 위해 국가를 연주하도록 했다. 국가연주가 끝나고 나는 세상의 종말이 올 경우에 대비해 찬송가 ‘내 주를 가까이하게 함은’을 연주해줄 수 있느냐고 부탁했다. 이것이 우리가 종말을 맞이하면 방송을 중단하기에 앞서 마지막으로 방영할 영상이다”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밸러반은 지난 2009년 ‘울프 블리처의 상황실’이란 프로그램의 인턴으로 일할 당시 영상 데이터베이스에서 발견했으며 ‘터너 종말의 날 비디오’라는 제목과 함께 “세상의 종말이 확인될 때까지 배포 금지”라는 쪽지가 붙어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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