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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공사장 사고... 고위간부 사과" 이례적 보도

북한이 이례적으로 공사장 사고와 고위 간부의 사과소식을 보도했다. 내부적인 사건·사고를 좀처럼 공개하지 않는 북한으로선 보기 드문 사례다. 일부에서는 세월호 참사를 염두에 두고 북한 당국이 주민의 생명과 생활에 신경쓰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13일 평양시 평천구역의 건설장에서는 주민들이 쓰고 살게 될 살림집(주택) 시공을 되는대로 하고 그에 대한 감독통제를 바로 하지 않은 일꾼들의 무책임한 처사로 엄중한 사고가 발생하여 인명피해가 났다”고 전했다.

이어 생존자 구조와 부상자 치료를 위한 국가적인 비상대책기구가 꾸려졌고 최부일 인민보안부장, 선우형철 인민내무군 장령(장성) 등의 간부들이 지난 17일 사고현장에서 유가족과 평천구역 주민을 만나 위로·사과했다고 덧붙였다.

최 부장은 이 사고의 책임은 노동당의 ‘인민사랑의 정치’를 받들지 못한 자신에게 있다며 사과하고 “인민보안부가 언제나 인민의 이익과 생명·재산을 철저히 보위하는 진정한 인민의 보안기관이 되도록 하기 위하여 모든 것을 다 바치겠다”고 말했다.

또 차희림 평양시 인민위원장과 리영식 평천구역당위원회 책임비서도 각각 주민의 생명을 지켜주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특히 김수길 평양시당 위원회 책임비서는 “원수님(김정은)께서 이번 사고에 대하여 보고받으시고 너무도 가슴이 아프시여 밤을 지새우셨다”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고위간부들을 현장에 보내 구조작업을 지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 책임비서는 모든 평양시민이 유가족, 피해자들과 슬픔을 함께 하고 있다며 피해자 가족들의 생활 안착을 위한 당국의 긴급조치들이 취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통신은 이번 사고의 구체적인 발생 경위와 인명피해 규모 등을 설명하지는 않았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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