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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업체 광고로 승부한다

경매업체 광고로 승부한다 현재 인터넷 경매 사이트는 70여개 정도. 소비자 입장에서 싸게 살 수 있고 낙찰 과정의 재미 덕분에 이용률이 조금씩 높아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그 입지는 미미하다. 제품을 직접 확인할 수 없는 현실에서 오는 불신과 애프터서비스에 대한 불만족 등 전자상거래가 갖고 있는 한계는 극복하기 쉽지 않은 실정. 이런 벽을 넘어서기 위해 인터넷 경매 업체들은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광고', “소비자의 인식을 변화시키지 않고는 존재 의미가 없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이들은 때로는 `친숙한' 때로는 `눈에 띠는' 광고를 통해 소비자 속으로 파고 들고 있다. ◇옥션=지난해말 축구해설가 신문선씨가 `천원 더!'를 외치는 광고로 이목을 끌었던 옥션(대표 이금룡, 오 혁)은 올 하반기부터는 TV 광고를 줄이는 대신 지하철이나 대학가 등지에서 차별화된 광고를 하고 있다. 시민들이 자주 접하는 지하철과 만화칼럼을 통해 친근한 이미지를 심는다는 전략. 옥션의 지하철 출입문 광고는 승객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독특한 방법을 사용했다. 지하철 출입구 양쪽에 남녀가 지하철 창문으로 대화를 나누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광고를 부착, 지하철 승객으로부터 호기심과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또 100% 재생지로 제작된 대자보에 신규 CI를 넣어 전국 70개 대학에 배포, 기업 이미지를 적극 알리고 있다. 독특한 패러디로 화제가 되고 있는 옥션의 신문 돌출광고도 눈에 띤다. 요즘 주가가 오른 영화들을 옥션의 경매아이템과 연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전략이다. 예컨대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를 패러디, `공동경매구역, 옥션'이라는 `공동경매 서비스'를 선보였다. 또 `시월애'를 패러디한 `십원에'라는 광고문구를 통해 십원경매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옥션=`멋진 경매, 삼성옥션' 이라는 슬로건을 갖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TV광고는 탤런트 장미희, 송혜교씨를 모델로 신문광고는 케네디 대통령, 에릭 크랩튼과 비비 킹을 모델로 해서 제작했다. `좀 따지는 경매'라는 컨셉을 갖고 있는 삼성옥션. 장미희씨와 송혜교씨의 이미지 가운데 깐깐한 부분을 부각시켰다. 품격 있는 경매장에 들어 서는 두 귀부인, 젊은 부인이 약간 들뜬 목소리로 `물이 다르다'는 이야기를 하면 연륜 있는 귀부인이 점잖게 타이른다. “물보다는 물건을 보세요” 무분별하게 북적거리기만 하는 경매 사이트가 아니라고 주장하며 `철저하게 따져서 엄선된 상품'을 갖추고 있다는 이미지를 적극 내세우고 있다. 삼성옥션은 앞으로 세분화된 광고를 내놓으며 기존 경매 사이트들과 철저히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와와=“가장 인터넷적인 것은 가장 인간적이다”라는 슬로건으로 내걸고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개인간 중고품 경매 사이트 와와(대표 이일순)는 기존 인터넷 광고가 기계적이고 비인간적이라고 간주, 철저하게 차별화된 광고 전략으로 승부한다는 복안. 이사를 가기 위해 키우던 애완토끼를 와와에 내 놓는 영어강사, `괘씸죄'를 적용, 헤어진 남자친구가 준 반지를 와와에 내놓은 스타일리스트, 아카풀코행 비행기 티켓을 사려고 오랫 동안 사용하던 컴퓨터를 경매에 올려 놓은 홍보 매니저, 오리지널 만화영화 시리즈 비디오 테이프를 사려는 매니아형 기자에 이르기까지 등장인물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이다. 와와의 광고 캠페인은 `100가지 사람들, 100가지 물건들'을 컨셉으로 실제로 와와를 이용하는 일반인을 모델로 기용, 앞으로 100가지 시리즈로 진행된다. 이일순 사장은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이용자 한 사람 한 사람의 다양한 개성이 존중되는 와와의 철학이 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셀피아=최근 무명의 광고모델 바람을 일으킨 주인공이 바로 셀피아(대표 윤 용). 얼굴 생김새도 뚱뚱한 몸매도 똑 닮은 세 명이 나오는 셀피아 광고. 이들은 실제 가족이라고. 엄마 박영혜(48)씨와 딸 정승원(19), 정승희(15)씨. 이들은 비만가족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작은 키에 뚱뚱한 체격이다. 물론 뚱뚱한 모델이 나온 광고가 이전에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들이 차별화되는 부분은 뚱뚱한 사람을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이미지로 그려냈다는 데 있다. 이 뚱뚱한 가족들이 “너흰 강아지도 못 파니? 우린 돼지도 판다.”며 돼지 새끼를 안고 골목길을 뛰어 가는 광고는 배꼽을 잡고 웃게 한다. 이 회사는 “수백만원에 지나지 않는 모델비로 수억원짜리 모델 못지않은 광고효과를 얻었다”며 인터넷 경매의 이미지를 대중화시키는데 평범한 이들의 이미지가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이세일=`엽기 광고'라고 자처하는 이쎄일(대표 황병돈)은 “골 때리게 재미있다. 엽기적으로 싸다”는 이미지를 심는데 주력했다. 이를 위해 `망치로 골을 때리는' 그림을 넣은 지하철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1차 타깃은 20, 30대 남성들. 이들을 잡기 위해 조악하고 언뜻 촌티나는 그림을 넣었으며 동시에 경매가 싸고 재미 있다는 이미지를 심는데 주력했다. 특히 “한 순간에 시선을 잡지 못하면 읽히지 않는다”는 광고의 불문율을 감안, 최대한 단순하면서도 선명한 이미지를 부각시켰다고. ◇예스월드=`떨어지는 재미가 짜릿합니다'라는 컨셉을 내세운 예스월드(대표 김동필). 역경매(Reverse Auction)라는 개념을 보여주기 위해 번지 점프를 하며 시원하게 떨어지는 속도감을 최대한 살렸다고. 이 회사 역경매는 소비자가 구매하고자 하는 제품을 선정, 신청하면 국내 중대형 538개 유통업체가 서로 공급 가격을 `떨어뜨리며'제시하게 되고 결국 최저가가 낙찰된다. 역경매를 가장 잘 부각시킬 수 있는 이미지를 찾다보니 번지점프를 선택하게 됐다는 것. 와와 마케팅팀 안준철 부장은 “어느 정도 쌓인 대중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인터넷 상에서 실질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로열티(선호도)를 갖고 있는 회원을 유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타깃 마케팅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입력시간 2000/11/02 17:30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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